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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에게 힘 되고 싶은 형제의 꿈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이 자신들을 위해 고생하는 엄마에게 힘이 되고 싶은 형제의 꿈을 만나본다.

29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홀로 형제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엄마의 인생을 전한다.

경쾌한 웃음에 씩씩한 걸음거리. 작은 체구에도 늘 에너지가 넘치는 이가 있다. 바로 듬직한 첫째 아들 영광이와 육상계의 유망주로 꼽히는 영호의 엄마, 아이샤 씨다. 21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와 다정한 남편과 함께 알콩달콩 살았던 엄마. 하지만 둘째 영호를 임신한 지 5개월 무렵 남편은 간암선고를 받았고, 결국 엄마는 남편을 떠나보낸 후 어린 형제를 홀로 키우게 됐다.

남편과의 이별에 슬퍼할 틈도 없이 낯선 한국 땅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시작한 엄마. 공장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부업을 하고, 또 공장일이 없는 날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하지만 24시간이 모자라게 일을 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집안형편. 엄마는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마다 돈이 부족해 해주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첫째 영광이가 축구를 하고 싶어 했을 때에 꿈을 단념시킨 일, 그리고 영호가 육상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 현재에도 마음껏 지원해주지 못하는 게 가슴에 맺힌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남편의 사진을 보며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했던 약속을 떠올리는 엄마. ‘혼자서도 꿋꿋하게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울게요.’ 엄마는 오늘 하루도 남편과의 약속이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20년 간 당신이 입고 쓰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두 아들만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며 자란 영광이와 영호는 뭐 하나를 해도 대충 하는 법이 없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스스로 필요한 돈을 벌어 쓰고 동생의 용돈까지 챙겨주는 영광이. 그리고 조금이라도 좋은 육상 실업팀에 들어가기 위해 남들의 두배, 세배는 더 열심히 운동하는 영호까지.

형제는 빨리 자리를 잡아 엄마의 고생을 덜어주려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을 다한다. 또 어떻게 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까,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기도 한다는데. 엄마의 퇴근 시간에 맞춰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고, 퇴근길에 마중을 나가는 것, 그리고 집안일을 해놓아 엄마가 쉴 수 있게 해드리는 것까지. 엄마를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찾아서 한다는 속깊은 영광이와 영호. 두 아들과 함께하는 엄마의 일상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가득하다.

156cm의 단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나갔다 하면 메달을 받아오는 육상계의 유망주, 영호. 영호는 함께 훈련을 받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노력파다. 하지만 3개월 전, 운동을 무리하게 한 탓에 피로골절 진단을 받게 된 영호는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전국대회를 앞둔 현재, 다시 훈련에 돌입한 영호. 오랫동안 운동을 쉬었던데다가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영호는 대회를 포기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영호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실업팀 입단이 걸려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날 운동선수를 꿈꾸다 부상으로 인해 꿈을 포기했던 영광이는 이런 영호가 걱정이지만, 이왕 동생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거라면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동생이 오는 주말이면 동생과 함께 달리며 자세를 봐주고 건강에 좋다는 재료를 사다 저녁도 든든히 챙겨 먹인다는 영광이. 운동이 끝나면 학교에서 배운 마사지로 몸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영광이는 영호의 꿈이 이루어지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또 응원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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