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대학 병원 장례지도사 권민서, MBC 미주 기자 홍지은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다.

이경민은 애매하거나 어려운 사건을 만나면 변호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기도 하고, 의뢰인과의 면담 후 더욱 의지를 불태우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를 처리하던 이경민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에도 서면 작성을 하며 홀로 사무실을 지켰고, 이내 창밖 불빛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앉아 있기도.
이경민은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한탄하면서도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 제 밥벌이 만족도는 90%인데, 나머지 10%는 의뢰인과 함께 채워 가겠다”라며 변호사로서의 강한 사명감을 드러내 화요일 밤 훈훈한 에너지를 전파했다.

권민서는 고인의 키와 골격만 보고도 한눈에 관 사이즈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장례 비용 정산과 용품 재고 관리, 수수료 관리와 정산 등 행정 업무까지 소화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빛냈다. 원내 사망자가 발생하면 즉시 이송하러 가야 하는 긴장 상황이 늘 이어져 사무실 전화벨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을 내려두고 출동해야 하는 권민서의 일상은 ‘짠내’를 유발하며 안쓰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밥벌이에 진심을 다하는 권민서의 열정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가족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예의를 갖춰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장면에서는 MC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표했다. 권민서는 “죽음은 항상 삶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밀어내지 말아야 한다”라는 신념을 전하고, 생(生)이 아니라 사(死)를 위해 일하는 하루를 뜻깊게 그려내 전에 본 적 없는 밥벌이 브이로그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홍지은은 취재 아이템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회의에서 팀장님의 날카로운 지적에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이어진 따뜻한 격려에 힘을 내 현장으로 떠났다. 베니스 비치에 도착한 홍지은은 인터뷰를 요청하려고 시민에게 다가갔다가 손가락 욕설에 당황하고, 급기야 돈을 요구하는 시민을 만나는 등 난감한 상황을 겪으며 녹록지 않은 취재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또한, 급한 마음 탓에 스탠딩 촬영에서도 여러 번 NG를 내고 발을 동동 굴러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극심한 교통 체증까지 겪고 간신히 방송국에 복귀한 홍지은은 기사 작성과 오디오 녹음, 자막 작업과 편집까지 하며 제시간에 뉴스를 송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침내 성공적으로 뉴스 방송을 마무리하고 팀장님의 칭찬까지 받은 뒤 가슴을 쓸어내리는 홍지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과 안쓰러움을 사기도. 홍지은은 매일 전쟁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한인 시청자분들이 전화로 ‘뉴스 보고 소식을 알게 됐다’라는 감사 인사를 보내주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며 기자로서의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꿈의 도시’ LA의 아름다운 경관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안겼다. 홍지은은 도시 곳곳을 장식한 야자수 사이에서 기분 좋은 퇴근길을 만끽했고,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지이기도 한 그리피스 천문대에 올라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며 뿌듯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