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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섹시 빌런 최무진? '마이 네임' 이즈 박희순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에서 '최무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에서 '최무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마이 네임 이즈 박희순'인데 저를 '박휘순'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관심과 사랑도 좋지만 제 이름을 찾고 싶습니다. (웃음)"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누아르 장르의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이 K-드라마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 네임'의 성공에는 극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박휘순'이 아닌 배우 '박희순'이 있었다.

지난 15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마이 네임'은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전 세계 톱10 TV쇼' 부문 최고 순위 3위까지 기록했다.

박희순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 3위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라며 "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오징어 게임'이 그 문을 활짝 열어줬다. 덕분에 후속작들이 주목을 받는 느낌"이라고 '오징어 게임' 제작진에 감사를 표했다.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박희순은 '마이 네임'에서 극 중 오랜 친구 동훈(윤경호)의 딸 지우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고, 지우를 경찰에 잠입시킨 동천파 보스 '최무진' 역을 맡았다. 무진은 지우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누구에게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최무진은 나쁜 인물이에요. 악마 같은 인물이고, 사이코 같은 인물이지만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최무진에 동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많은 표현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박희순은 '최무진'을 '코리안 사이코'라고 설명했다. '클리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언더커버 소재의 작품에서 '여성 주인공'이라는 요소와 함께 신선한 악역 '최무진'이 신선함을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언더커버'라는 단어 자체가 '클리셰' 같지 않나요? 최무진이 만약 아메리칸 사이코였다면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였을 거예요. 하지만 '코리안 사이코'이기 때문에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극악무도한 나쁜 놈이지만 상황마다 번민과 고뇌가 있고 왔다 갔다 흔들리죠. 그런 모습을 관객들이 새롭게 보신 것 같아요."

'마이네임'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드라마다. 상대적으로 한소희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박희순은 "난 여자 원톱 서브 전문가다. 여자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춘 한소희에 대해선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함께 촬영하면서 얼굴이 예쁜 배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라며 "연기가,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쁜 배우"라고 칭찬했다.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사진제공=넷플릭스)

박희순은 '마이 네임' 공개 직전 참석했던 부산국제영화제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그는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마이 네임'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배우로서 희열을 느낀 순간을 전했다.

"관객들도 각자 생각하는 지점들이 다르더라고요. 제 마음을 들킨 듯한 글도 있었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글도 있었어요. 다 설명하지 않았는데 내 표정과 연기만으로도 많은 서사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어요. 작품이 인기를 얻는 것보다 더 좋더라고요."

박희순은 '섹시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쑥스러워했다. 그는 "평소에 섹시하단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 떳떳하게 얘길 하겠는데 전혀 그런 얘길 듣지 않다가 유독 이 작품에서 많이 들었다"라며 "악역이 아닌 코믹한 역할로도 불러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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