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7일 방송되는 EBS '명의'에서는 한번 시작되면 막을 수 없는 눈의 노화, 눈 건강을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젊은 세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노안
현대인은 하루 중 무엇을 보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까? PC나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30대의 한 남성은 평소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를 보며 작업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잦은 도수의 변화,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근시가 심해 7살 때부터 안경을 썼던 남성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방문한 병원에서 백내장 판정을 받게 되었다. 한쪽 눈에 생긴 백내장은 다른 쪽 눈까지 뒤덮어가고 있었던 상황이다.
이렇게 50대 이후에 발병하는 백내장이 최근 젊은 층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2시간 이상 눈을 사용하면 눈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여 피로도가 상승한다. 또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목이나 어깨, 그리고 두통을 유발한다. 남성은 백내장을 제거한 후 시력 교정까지 가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기로 했다. 젊은 세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안질환과 다양한 시력 교정술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시력을 잃어가는 삶은 모든 일상의 마비로 이어진다. 특히 익숙하게 지내던 삶의 터전과 변화하는 계절의 흐름,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점점 볼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은 삶의 만족이나 질을 떨어뜨려 마음마저 병들게 한다. 녹내장과 백내장 수술을 반복적으로 받아온 80대의 한 여성은 한쪽 시력으로만 살아왔다. 그런데, 1년 전부터 한쪽 눈의 각막이 뿌옇게 변하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람의 형상 정도만 겨우 볼 수 있다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토로한다.
이 80대 여성은 혼탁해진 각막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기증 각막을 이식하는 전층 각막이식 수술을 결정받기로 했다. 각막이 혼탁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각종 각막질환이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과 같은 질환은 시신경만 살아있다면 이식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서서히 복합적인 증상으로 발병하는 안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국내 안질환 1위, 백내장과 노안을 치료하는 각막이식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명의와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보스턴 인공각막, 다시 세상에 눈을 뜨게 하다
50대의 한 남성은 불과 16살 때 항생제 쇼크로 인해 두 눈의 각막이 녹아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각막이식 수술만 5회 정도 받았던 그에게 반복된 수술에 따른 거부반응이 나타났다. 각막이식은 1회 수술 후 5년 이내 성공률이 90% 이상이라면, 3회 이상 넘어가는 경우 성공률이 50% 이하로 떨어진다. 더 이상의 각막이식도 할 수 없어 실명 위기에 놓인 남성은 인공각막에 대해 알게 됐다. 그러나 국내에 허가받은 인공각막은 없는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미국에서 인공각막 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러던 중 정태영 교수가 인공각막 이식 수술 교육을 받으러 미국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렇게 남성은 3년 전 보스턴 인공각막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는 온통 흑백이었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람의 각막 기능을 뛰어넘을 정도로 기술이 향상된 인공각막은 실명 위기의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보스턴 인공각막을 수술한 후 환자의 장기결과를 보고한 정태영 교수로부터 인공각막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