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군함도로 납치돼 '검은 다이아몬드' 석탄을 캤던 소년들의 억울한 사연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전한다.
21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꼬꼬무')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 '1943 지옥의 문, 콩깻묵과 검은 다이아몬드' 편을 방송한다.
1943년 1월, 전라북도 익산에 한 소년이 있다. 열다섯 살 최장섭 군이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장섭이는 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 우등상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모범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섭이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이유도 얘기하지 않고 다짜고짜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장섭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좋고,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렇게 장섭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납치된다. 이렇게 사라진 아이들이 장섭이뿐만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연쇄 소년납치사건'이다. 납치된 소년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한 배에 태워져 '그곳'으로 향했다.
이유도, 목적지도 모른 채 몇 날 며칠을 달려 도착한 곳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외딴섬이었다. 섬의 모습을 본 장섭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나무와 숲 같은 초록빛 대신 온통 회색빛 콘크리트로 덮인 섬, 사방을 빙 둘러싼 높은 옹벽과 하늘 높이 솟은 고층 건물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곳은 바로 '군함도'였다.
영광의 문으로 입장한 소년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 하나다. 그렇게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 목숨을 걸고 검은 다이아몬드를 찾아야 하는 그들에게 주어진 대가는 오로지 콩깻묵뿐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배고픔에 아이들은 결국 탈출을 시도한다.
과연 아이들은 무사히 섬을 빠져나갈 수 있었을가. 이야기 친구들을 눈물바다에 빠뜨린 콩깻묵과 분노에 휩싸이게 한 검은 다이아몬드의 정체가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