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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족'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잡지 ‘토닥토닥’

▲'사랑의 가족'(사진제공=KBS 1TV)
▲'사랑의 가족'(사진제공=KBS 1TV)
'사랑의 가족'이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만든 커뮤니티 잡지 ‘토닥토닥’을 소개한다.

23일 방송되는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조카를 위해 특별한 언어 교실을 시작한 청각장애 삼촌의 사랑을 전한다.

◆발달장애 전문 잡지, 부모들이 만든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동화작가인 박정경(47)는 7년 전 제주행을 택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제주에서도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둘째 건하(11)는 겉돌기만 했다.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던 정경 씨는 발달장애 아이를 위한 가족 모임을 만들어 고민을 공유했다. 단체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고, 장애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돌봄 지원 서비스를 운영, 숲놀이, 음악, 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방과후 서비스가 안정되면서 정경 씨는 발달장애 부모이자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발달장애인 부모 커뮤니티 잡지 ‘토닥토닥’을 기획하게 됐다. 아이의 장애를 처음 알고 막막하기만 했을 때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창구가 절실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정경 씨의 제안에 공감한 엄마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 취재에 나섰고 발달장애아를 키우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로 꽉 채웠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표지가 됐고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전국의 발달장애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발로 뛰어 취재에 나서고 있는 어머니들을 따라가본다.

▲'사랑의 가족'(사진제공=KBS 1TV)
▲'사랑의 가족'(사진제공=KBS 1TV)
◆아름다운 사람들 - 손으로 노래해요

갓난아이 때 고열을 앓고 청각장애인이 된 스물일곱 살 임승오 씨. 학창 시절 인공 와우 수술을 했으나 청신경의 문제로 차도가 없어 좌절하던 그는 입 모양을 읽고, 수어를 배우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왕복 세 시간이 넘는 거리의 농학교를 남동생 지오(청각장애) 씨와 함께 졸업한 승오씨. 이후 승오 씨는 호텔 주방 보조로, 지오 씨는 전자 회사 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자 동료들의 입모양을 읽을 수 없게 된 승오 씨는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 가요를 수어로 찍은 영상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반응은 무척 뜨거웠고, SNS 수어교실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수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이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난관을 헤쳐온 승오 씨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함께 사는 남동생 지오 씨 부부가 아기를 출산한 것이다. 아이가 울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까 봐, 동생 부부는 물론, 승오 씨까지 힘을 합쳐 24시간 돌아가며 아이의 곁을 지킨다. 옹알이가 한창인 아기에게 말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고민인 가족. 따로 사는 아버지를 호출한다. 사랑스러운 첫 조카를 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싶은 삼촌의 아주 특별한 언어 교실이 시작됐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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