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1회에서는 ‘이유 커플’ 이태(이준 분)와 유정(강한나 분)이 과거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슬픈 이야기가 드러나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이날 방송에서 이태는 세자인 자신을 폐위하라는 대신들의 주청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제 사지를 찢어서라도 살아남을 것입니다”라는 서늘한 독백과 달리 이태는 박계원을 비롯한 반정공신들에게 그들의 뜻대로 할 테니 자신의 목숨을 살려 달라 무릎 꿇고 애원했다. 이에 박계원은 이태의 행동에 실망감과 분노 섞인 훈계를 던지며 절대적 군약신강(君弱臣強)의 시대임을 짐작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죽림헌에서 생활하는 유정(강한나 분)의 모습이 비쳤다. 그녀는 국상이 끝나자 반포될 금혼령에 쓰일 혼수품 채상을 준비하라고 사람들에게 일렀고, “분도 사고 엿도 사고 혼인할 선비님도 보쌈해 올게요”라며 한양에 갈 채비를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과거 이태(박지빈 분)와 유정의 만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연히 만난 그녀를 첫눈에 보고 반하게 됐고, 과거 유정을 자신의 세자빈으로 점찍었다. 과거 이태는 아버지 선종(안내상 분)에게 사간 유학수의 여식과 혼례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고, 선종은 공신들의 견제 대상인 유학수를 궁으로 불러들여 세자와 자신의 뜻을 전했다.
사림파(士林派)인 유학수의 딸이 간택되자 반정공신들은 그와 중전 인영왕후(우미화 분)가 역모를 꾀했다고 선종에게 고했고, “신 좌의정 박계원! 신의 관직을 내려놓고 이 목숨으로 참담함을 아뢰옵니다”라는 반정공신의 수장 박계원의 외침은 다가올 피바람을 예고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종은 모든 것이 음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군왕의 권위가 통하지 않는 비참한 현실에 통곡했다. 이에 인영왕후는 이태만은 살리고자 스스로 차에 독을 타 자신과 아들의 독살을 꾸몄다. 이태는 인영왕후의 서거에 슬퍼했고, 박계원을 내치치 않은 아버지 선종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이태는 박계원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학수의 가문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다고 하자 그에게 분노를 폭발해 긴장감을 불러왔다.

이렇듯 ‘붉은 단심’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명품 열연이 더해져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방송 첫 회 만에 다채로운 감성으로 월요일 밤 안방극장을 물들인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은 3일 밤 9시 30분 2회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