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 청와대 개방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건축역사학자 안창모 교수는 17일 방송되는 KBS1 '이슈 픽 쌤과 함께'에 출연한다. 그는 지난 5월 10일 청와대가 국민에게 전면 개방된 이후 44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강연의 문을 연다.
2022년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된 청와대는 74년 만에 권력의 중심에서 시민의 공간으로 변했다. 안 교수는 "청와대를 관람하기에 앞서 청와대 터와 건물에 얽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 및 집무실로 처음 사용됐다. 안 교수는 당시 청와대가 경무대로 불렸는데, 조선 고종 시절 융문당과 융무당이 존재했던 지역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문·무가 균형과 견제를 이루며 조선의 왕권을 바로 잡겠다는 고종의 의지가 담긴 경무대였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보다 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대가 높은 경무대 터에 청와대의 전신인 조선총독 관사를 지었다.
안 교수는 해방 후 일제 조선총독 관사를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간으로 그대로 사용한 영욕의 역사와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본관 신축 비화를 설명하고, 역대 대통령들의 청와대 개방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교수는 청와대를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한 관람 팁을 전하며, 청와대에서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침류각, 오운정, 경주 석조여래좌상 등의 문화유산과 청와대 건물 내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강연 말미 안 교수는 건축역사학자로서 청와대 개방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청와대 개방의 성공 여부는 당장의 흥행보다 미래 활용에 달렸다"라며 "면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재정권과 민주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청와대, 우리는 청와대라는 공공 자산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활용해야 할지, 안 교수의 '이슈 픽 쌤과 함께'가 17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