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경이로운 풍경을 가득 품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래슨 화산 국립공원을 만난다.
미국 로키산맥의 서쪽 지역은 예전부터 ‘불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화산 폭발로 인한 격렬한 지각 운동이 유달리 많았던 곳이다. 래슨 화산 국립공원은 이와 같은 배경을 지닌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화산 연구의 보고라고 불리며 순수 자연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래슨 화산 국립공원에는 약 250km에 달하는 트레킹 구간 및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모든 구간은 화산 분출 후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용암으로 이루어진 언덕 사이에 자리한 폭포, 검푸른 숲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초록빛 물결을 반짝이는 호수, 공원의 중앙에 자리한 래슨산 등 활화산만의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가득 품고 있다.

래슨 화산 국립공원은 고산 특유의 기후로 인해 고도에 따른 기상 변화가 큰 편이어서 얇은 옷과 겹쳐 입을 옷을 잘 챙겨야 한다. 트레일 입구에 자리한 래슨산 주차장을 기점으로 3,187m의 래슨산 정상까지 올라서는 길. 초입의 선선했던 공기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서늘해지고 발을 딛는 땅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어 겨울의 어느 순간에 멈춰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파른 경사 지대가 지그재그로 길을 낸 스위치백 구간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용암이 지표로 밀려 나오다 굳어버린 긴박했던 화산 폭발의 순간이 점차 눈앞에 너르게 펼쳐진다.

마침내 하늘을 향해 용솟음쳤던 래슨 화산 국립공원의 최고봉, 래슨산 정상에 올라선다. 지나온 분화구 능선이 내려다보이고 사방으로 시원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풍광이 파노라마로 거침없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태곳적 신비가 느껴지는 대자연의 절경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고, 정상 부근에는 눈밭 너머로 크고 작은 거뭇한 분화구가 제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하다. 용암이 분출되어 형성된 각양각색 땅의 색깔들은 래슨산을 더욱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