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수목드라마 ‘아다마스’에서 해송그룹 며느리 은혜수 역을 맡은 서지혜가 특유의 고혹적인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먼저 해송원의 화원에서 꽃과 식물에 둘러싸여 있던 은혜수(서지혜 분)는 첫 등장부터 의미심장했다. 불법 식물 재배에 대해 묻는 하우신(지성 분)에게 “이 집안엔 불법은 없답니다. 뭐든 가능하죠”라며 시니컬하지만 뼈를 감춘 말을 내뱉었다. 또 시아버지 권회장(이경영 분)에 대해서도 신랄한 평가를 내린 것은 물론 지나가는 투로 해송그룹 차남의 죽음을 언급, 듣는 이로 하여금 은연중에 의문을 품도록 했다.

게다가 하우신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알려준 것도 은혜수 자신이면서 아군이기를 거부하는 태도가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도움을 요청하는 하우신 앞에서 쪽지를 찢어 버리며 일말의 재고도 없이 매몰차게 돌아서 도무지 의중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매사 무심한 은혜수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반지, 반추하는 과거 추억들 속에서 그 실마리들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그때마다 서글픈 빛을 띤 그의 표정은 깊은 상실감이 어려 있는 가운데 해송원 내 다른 인물들을 대하는 방식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사연에 집중케 한다. 여기에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해송그룹의 차남 권민조(안보현 분)가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지혜 또한 “속을 알 수 없고 접근하기 어렵고 강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은혜수의 깊은 곳에는 아픔이 내재되어 있다. 그 아픔들을 하우신을 통해서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이렇게 적군과 아군,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선은 서지혜의 연기와 만나 극에 스릴감을 배가하고 있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알고 싶게 만드는 존재, 은혜수의 서사를 쌓아나가는 서지혜의 연기가 앞으로 ‘아다마스’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배우 서지혜의 섬세한 캐릭터 해석이 돋보이는 tvN 수목드라마 ‘아다마스’는 오는 10일(수) 밤 10시 30분 5회로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