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 산'이 남덕유산에서 향적봉까지, 품 넓은 덕유산으로 향한다.
20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깊어가는 계절처럼 애정이 돈독해지는 덕유산 종주 도전기를 전한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 국립공원.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경상남도 함양군과 거창군에 경계를 이루며 솟아오른 덕유산은 큰 키만큼이나 품도 넓다. 남덕유산에서 향적봉까지 약 20km에 걸친 종주 코스는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종주 코스로 꼽힌다. 러닝과 산행 등 취미를 공유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송찬석, 최희수 부부가 덕유산 종주에 도전한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바쁜 일상에 계절의 변화를 놓치고 살았던 부부에게 덕유산이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일행은 영각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덕유산 종주 코스에 오른다. 맑은 계곡 물소리, 화려한 단풍,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 여정의 설렘과 기대가 커진다. 사람 키만큼 자란 조릿대 숲길을 따라 머리 위로 단풍이 터널을 이룬다. 자연이 가진 색채로 그려낸 작품 속에서 마음에 품어둔 시 한 편을 꺼내 읊어본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단풍이 자취를 감출 무렵 안전 쉼터에 닿는다. 차가워진 날씨에 안전에 유의하며 걸음을 이어간다. 덕유산의 넉넉한 산세를 두고 ‘어머니의 산’이라 비유하기도 하는데,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길은 험준하고 가파른 바윗길이다. 나뭇잎을 털어낸 나무들 사이로 덕유산의 능선들이 선명하게 바라보인다. 남덕유산을 목전에 두고 암릉이 이어진다. 함양군과 거창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만끽하며 뻐근해져 오는 두 다리에 힘을 실어 오른다. 덕유산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봉우리, 남덕유산 정상(1,507m)이다. 덕유산의 장대한 산줄기가 굽이굽이 흐른다.
▲'영상앨범 산' 덕유산(사진제공=KBS 2TV)
남덕유산에서 내려서며 삿갓봉으로 길을 이어간다. 능선을 넘어 불어오는 바람이 마치 초겨울의 바람처럼 매섭고 차갑다. 삿갓봉으로 향하는 길은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해서 만만치 않다. 힘들고 지루한 구간이라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만, 올라서면 덕유산의 산세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조망터에서 지나온 남덕유산을 조망하니 지금까지 걸어온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남덕유산 풍경을 뒤로하고 삿갓봉을 향해 나아간다. 이름처럼 삿갓 모양의 산세를 오르는 길은 삿갓봉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가파른 계단과 까다로운 바윗길의 연속이다. 천근만근인 걸음을 재촉해 마침내 해발 1,419m 삿갓봉 정상에 닿는다. 마지막 목적지, 삿갓재 대피소에서 길었던 산행의 피로를 맛있는 음식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