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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의 온더스테이지] '스위니토드', 들어는 봤나? 광기 서린 이발사의 잔혹한 복수극

[비즈엔터 김하영 기자]

▲'스위니토드' 이규형, 김지현(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스위니토드' 이규형, 김지현(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뭐였을까, 그의 정체. 이발사 탈을 쓴 악마."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음악의 거장, 미국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불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이다.

3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스위니토드'는 지난해 작고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1주기를 맞이해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대의 부조리한 시대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거침없는 풍자와 재치 있는 유머 코드가 적절히 가미된 블랙코미디 스릴러다. 또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의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뮤지컬 '스위니토드' (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재능 있는 이발사 '벤자민바커'는 아내 루시, 어린 딸 조안나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 루시를 탐한 터핀 판사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멀리 추방당한다. 15년 후, 벤자민바커는 스위니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런던으로 돌아와 복수를 계획한다. 벤자민바커가 원래 살던 집 아래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부인은 그의 아내 루시는 사망했고, 딸 조안나는 터핀 판사의 수양딸로 끌려갔다고 전한다.

비극적인 소식을 들은 스위니토드는 광기 서린 복수를 시작한다. 그의 이발소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살아 나가지 못하게 되고, 러빗부인은 스위니토드와 도와 인육으로 파이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사실은 알려지지 않고, 러빗부인의 파이 가게는 나날이 번창한다.

'스위니토드'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던 권력층, 산업혁명을 통해 점점 더 부유해진 상인들, 가난과 빈곤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공존했던 19세기의 시대상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기형적인 캐릭터들의 파격적인 활약이 당대의 부조리함을 더욱더 돋보이게끔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스위니토드' 이규형(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스위니토드' 이규형(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스위니토드'는 그로테스크한 연출과 음악으로 러닝 타임 내내 음산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여타 스릴러 장의 뮤지컬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지난 8일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규형과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김지현이 '스위니토드' 무대에 올랐다. 두 배우는 스산한 분위기과 코믹이 조화된 '스위니토드' 특유의 느낌을 공연 내내 다채롭고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며 연기파 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개막전부터 관객들에게 '뀨토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배우 이규형은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는 광기 서린 이발사 스위니토드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의 눈빛과 몸짓은 오싹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무대에 형성했고, 간담 서늘한 공기가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배우 김지현은 2019년 삼연에 이어 다시 한번 스위니토드의 조력자 러빗부인 역으로 합류했다. 경력직답게 푼수기 넘치는 엉뚱함을 마음껏 보여주면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 활력을 톡톡히 불어넣었다.

▲'스위니토드' 이규형, 김지현(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스위니토드' 이규형, 김지현(사진제공=오디컴퍼니(주))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무대 의상, 세트, 소품은 무대 위로 빨려들어 갈 것만 같은 몰입감을 선사했고, 쉴 틈 없는 대사와 넘버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정서를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스위니토드와 러빗부인이 앞으로 인육 파이를 만들 계획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배우 이규형과 김지현의 완벽한 티키타카와 애드리브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두 배우의 내공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스위니토드'의 명장면으로 손꼽을 만하다.

이번 시즌 '스위니토드'는 믿고 보는 뮤지컬 흥행 보증수표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이 스위니토드로 새롭게 합류했고, 러빗부인 역에는 재연과 삼연에서 같은 역할로 활약했던 전미도, 김지현, 린아가 트리플 캐스팅돼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잔혹함 속에 숨겨진 유쾌함이 돋보이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2023년 3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영 기자 khy@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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