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방송되는 KBS1 '동네한바퀴'에서는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경기도 여주로 떠난다.

수도권 근방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강변유원지. 넓게 펼쳐진 강변을 따라 걸으면 육지 위에 올라와 있는 황포돛배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4대 나루터 중, 이포나루와 조포나루가 위치한 여주는 예부터 중부지방의 각종 농수산물이 모이는 집산지였고, 황포돛배는 나루터에서 여주의 특산물을 서울로 운반하던 화물선 역할을 하였다.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고 여주의 옛 정취를 느끼며 여정을 시작한다.

여주의 대표적인 벚꽃축제 명소인 흥천면. 올해 4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흥천남한강벚꽃축제는 7.5km의 벚꽃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만개한 벚꽃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위치한 글귀 팻말을 볼 수 있는데, 벚꽃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근처 상백리 마을 주민들이 직접 설치한 것. 팻말 보수 중인 주민들을 마주친 이만기는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벚꽃 만개한 날 다시 찾고 싶다는 바람을 남긴다.

쌀의 고장으로 유명한 여주의 또 다른 명물인 참외. 여주의 참외 생산지로 유명한 금사면 이포리에서 가장 빨리 참외를 출하하는 농가를 만난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니, 향긋한 참외의 향이 코끝을 가득 맴돈다. 황금빛 금싸라기 참외를 위해 구슬땀 흘리는 참외 농가에서 올해 첫 참외를 이만기가 직접 따보고, 당도 높고 아삭한 금사 참외의 맛을 본다.

조선 후기 남한강 유역의 가장 중요한 산물은 쌀이었다. 예부터 고품질의 진상미로 여겨진 여주 쌀은 뛰어난 미질로 주목받아왔다. 여주에서 가장 왕성하게 쌀농사를 짓는 왕터마을. 마을 전체가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일명 고래실 땅으로 이루어져 있어 쌀농사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마을에 큰 정미소가 자리한 덕분에 동네 사람들은 가을에 추수한 벼를 맡겨놓고 수시로 도정을 해 먹는다. 임금님께 진상되던 귀한 여주 쌀 도정 현장을 함께해본다.
◆수라상 진상미를 맛보다! 여주 쌀밥 한 상
구석구석 여주를 돌다 보면 ‘쌀밥집’으로 된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다. 쌀이 여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보니 그만큼 쌀을 이용한 밥집들도 많은 것.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쌀밥집으로 들어간 동네지기 이만기. 쌀농사 짓기 최적화된 토질을 가진 덕분에 여주 쌀은 윤기와 맛이 뛰어나 국내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예부터 수라상 진상미였던 여주 쌀은 찰지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가득 채우는 여주 쌀밥 정식의 진수를 맛본다.

전국 도자기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도자기의 고장으로 불리는 여주. 도자기의 주원료인 고령토가 풍부한 싸리산 근처에 도공들이 몰리며 곳곳에 도예마을이 형성되었다. 도예 마을이라는 명칭답게 집마다 세워진 굴뚝이 인상적인 오학동 증터도자마을. 한때 400개가 넘던 마을 도자기 공장이 지금은 20개 남짓 남아 있는 곳이다. 도자기로 꾸며진 벽화들을 구경하던 이만기는 한창 작업 중인 도자기 공장을 발견한다. 변하는 그릇 트렌드에 맞춰 그릇의 모양과 용도를 빠르게 적용한 생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는데. 특이한 것은 초벌만 해서 전국의 공방이나 체험학습용으로 판매한다는 것. 여주 도자기를 이어 나가기 위한 주인장의 노력과 익숙해서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