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더위에 지쳐 기력을 잃은 동물원 VVIP 들과 그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한 사육사들의 열정 가득한 현장이 펼쳐진다.
◆호랑이, 폭포수와 수제 고기 케이크에 더위 잊다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을 찾기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위엄 있는 걸음걸이와 매서운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의 더위를 싹 가시게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맹수의 제왕, 한국 호랑이다. 존재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한국 호랑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야생에서도 오백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그야말로 이곳 동물원의 진정한 VVIP이다.
이런 호랑이들도 무더운 여름 날씨는 피할 수 없는 고난이다. 추위엔 강하지만 더위에는 취약한 녀석들이다 보니, 매사에 축 늘어져 더위에 백전 백패인 꼴이다. 무기력한 한국 호랑이들의 기력 충전을 위해 사육사들이 나섰다. 어마어마한 양의 생고기로 만든 수제 고기 케이크부터,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에서 즐기는 짜릿한 공놀이까지!
여름 맞이 특별 관리가 필요한 친구들은 또 있다. 뜨거운 아프리카의 초식동물, 기린들이다. 더위에 취약한 한국 호랑이와 달리 더위에 누구보다 강할 것 같은 기린이건만 덥고 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엔 아프리카 동물들도 속수무책이다. 그중에서도 얼마 전, 새끼를 출산한 엄마 기린의 건강이 가장 염려되는 상황이다. 육아에 지친 엄마 기린의 영양 보충과 기력 회복을 위해 사육사들이 특별식을 공수해왔다.

수상스키부터 물놀이 보트까지 피서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할 휴가지에서, 최근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두 달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숙소 앞에 벗어뒀던 신발이 한 짝씩만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것. 때문에 손님 맞기도 바쁜 성수기에 아침마다 온 직원들이 신발을 찾느라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범행 장소 부근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 모두 잠자리에 든 야심한 밤, 어둠 속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개?! 신발 한 짝을 물고는 신중하게 주위를 살피더니 순식간에 현장을 벗어난다. 그렇게 신발을 한 짝씩 물고 사라졌다 나타나길 몇 차례. 밤새 이어진 신발 절도 행각은 동이 트고 나서야 멈췄다.
마치 시향이라도 하듯 이 신발 저 신발 냄새를 맡으며 신중하게 탐색한 후 선택한 신발 안에 코를 깊숙이 박고는 냄새를 맡는 녀석 덕분에 남은 건 짝 잃은 신발뿐이다. 매일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신중하게 고른 신발 한 짝을 물고 가서는, 여기저기 내팽개치듯 버리고 사라지는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의 신발 절도 행각의 전말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