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집'에서는 작은 집 하나 짓다가 10년 늙고, 눈물 콧물 쏙 뺐다는 건축주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캠핑장에 집 짓다 10년 늙었어요
경기 연천, 한탄강변 따라 생긴 동네. 카라반과 텐트로 가득찬 걸 보니 겉보기엔 그냥 캠핑장이다. 알고 보니 이곳은 무려 50세대나 자신만의 캠핑장으로 분양받은 마을. 그런데 이곳에 진짜 집을 지은 부부가 있다.

하지만 표준화된 규격을 통해 경쟁력을 갖는 이동식 주택은 설계 변경이 어려운 상황. 바꿀 때마다 집에 맞춘 자재를 새로 구해야 하니, 공사는 더욱 지체됐다. 이미 중도금은 넘어갔는데 집은 오지 않으니, 흰머리만 점점 늘어났다는 아내 선주 씨. 집 계약은 22년 3월에 했지만, 결국 집이 완성된 건 23년 3월. 총기간은 1년 걸렸다지만, 그사이 부부는 10년 늙어버렸다.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 터엔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로 점점 채워지는 중이다. 잘 맞는 이웃들도 만나, 이곳에서 같이 즐겁게 늙어갈 예정이라는 두 사람. 힘겨운 도전 끝에 지어진 부부의 작은 집을 탐구한다.

서울 광진구 구도심 속 지어진 불란서 주택은 건축주 서윤 씨를 만나 변신했다. 도로변으로 열린 폴딩도어, 초록색의 양개형 문, 이국적인 타일이 깔린 계단까지. 얼핏 보면 카페나 아틀리에 같은 이 작은 집은 건축주의 눈물로 만들어진 공간이란다.
온전히 나를 닮은 집을 짓고 싶었던 서윤 씨. 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건, 50년도 훌쩍 넘은 집이었다. 한정된 예산 내에선 최적의 선택이라 믿었던 그녀. 내 집에 대한 낭만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은 야만적이었다.

드디어 시작된 공사, 그녀에게 중요했던 건 기능보단 디자인. 바닥은 이국적인 타일로 미끄러운 야외 계단에서조차 포기할 수 없다. 평수가 작으니, 단열은 얇게 겨울에 얼음이 언다 해도 폴딩도어는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에어컨과 방충망도 없이, 창은 비닐로 막아가며 공사를 했던 서윤 씨. 작년 2월부터 시작해 올해 5월에 끝난 공사. 덕분에 눈물 콧물 쏙 뺐단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지은 덕에 집은 환골탈태. 집과 함께 삶을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그녀는 드디어 행복의 길을 찾았다. 이국적인 집에서 살며,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서윤 씨의 집을 탐구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