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왼쪽부터), 백현, 시우민(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 시우민, 첸(이하 첸백시)가 에스엠(041510, 이하 SM)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 입장 전한 가운데, SM은 전속계약에 이어 합의서까지 무효라고 주장하는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첸백시를 대리하는 이재학 변호사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이 지난해 합의 조건으로 제안해 소속사 INB100에 보장한 음반·음원 수수료율 5.5%를 불이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에게는 개인 활동이나 개인 음반 발매·콘서트·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첸백시는 SM과 재계약을 맺었으나, 이후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것 등을 이유로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후 양측은 SM과의 전속 계약은 유지하되, 세 멤버의 개인 활동은 INB100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1년 만에 다시 점화했다. 이 변호사는 이성수 SM CAO(Chief A＆R Officer)가 유통사 카카오로부터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적용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CAO와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차 회장은 첸백시 소속사 INB100을 지난달 인수 합병한 프로듀싱 회사 원헌드레드의 설립자다.

차 회장은 첸백시를 향한 템퍼링(계약 종료 전 사전 접촉) 의혹에 대해 "백현과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누나 동생 사이일 뿐이며, 백현은 INB100이라는 회사를 본인이 설립했고 직접 운영했다. 절대 탬퍼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SM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공식 입장문을 배포해 "사건의 본질은 MC몽과 차가원 회장의 부당한 유인(템퍼링)"이라며 "오래전부터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왔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은 지난해 첸백시와의 유효한 전속 계약을 수정해 개인 활동을 허용했으며, 이는 엑소의 온전한 활동을 기대하는 엑소 멤버들과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강조했다.

SM은 개인 법인 매출 10%를 받는 것은 법원의 중재에 따른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첸백시가 MC몽과 차가원 측 계열사로 편입된 후 합의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EXO 멤버로서의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M은 유통 수수료율에 관한 첸백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첸백시 측이 지적한 부분은 SM이 "첸백시 측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유통사와 협상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언급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첸백시 측이 원한 수수료율 등의 조정이 어렵게 됐을 때 백현의 솔로 앨범 발매와 일본 공연 위약금 지불 등 다양한 배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SM은 "본인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전속계약과 합의서를 무효화하려는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과 원칙을 통해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M의 공식입장에 첸백시 측은 "SM은 템퍼링의 기준과 근거부터 공개하라"라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