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구경태'가 '우리, 집'의 진정한 승리자 아닐까요? 하하."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드라마 '우리, 집'에서 꼼꼼한 캐릭터 분석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배우 정헌이다.
2006년 Mnet 'I AM A MODEL MEN'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정헌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왔다. 2022년 MBC 일일 드라마 '비밀의 집'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고, 지난해에는 SBS '국민사형투표'와 ENA '낮에 뜨는 달'로 스타일리시한 빌런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정 심리 상담의 노영원(김희선)과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이 가족을 지키려고 공조하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 집'에서 정헌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경찰이 되기 위해 15년을 코피 터져가며 공부한 집념의 경찰관 구경태를 연기했다. 정헌은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코믹한 상황을 200% 살려내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경태는 때로는 사람의 말에 흔들리는 어수룩한 면모도 있지만, 끝까지 파고드는 강인한 인내심과 의외의 추리력을 발휘하는 등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캐릭터의 매력은 정헌의 탄탄한 연기력과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높였고, '우리, 집'에 없어선 안 될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샀다.
정헌은 비즈엔터에 "'우리, 집'이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 속에 종영을 맞이하게 돼 감사하다"라며 "새로운 인물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전했다.
◆ 배우 정헌과의 일문일답
Q. '우리, 집'이 종영했다.
'우리, 집'은 작년을 마무리하는 작품이자, 올해 시작을 함께 했던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 감회가 새롭다. 무사히 촬영을 마쳤고,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 속에 방영과 종영을 맞이해 감사한 마음뿐이다.
Q. '구경태' 역을 맡아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일단 외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태닝도 계속해서 검은 피부를 유지했다. 수염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유지한 유일한 작품이다.
Q. 본인과 구경태는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은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점 외에 싱크가 맞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 (웃음)
Q. 촬영하면서 즐거웠던 점과 힘들었던 점?
드라마에서 코미디 롤을 맡아 코미디 연기를 준비하고 촬영 현장에서 평가받는 일이 힘들면서도 항상 설레고 즐거웠다. 애드리브가 웃음으로 이어졌을 때의 뿌듯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Q. 배우 이혜영, 김희선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찍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이혜영 선배님과 김희선 선배님, 안길강 선배님까지 모든 선배님들이 각자의 표현법으로 긴장을 풀어주시고 편안한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북돋아 주셨다. 연기뿐만 아니라 그런 점들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애드리브도 너무 잘 받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구경태는 15년간 공부해 경찰관이 된 인물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공부해서 목표를 이룬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15년 동안 결과와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일을 지속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을 놓지 않고 계속 가져갈 수 있는 비결은 '끈기와 우직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랬기에 경태의 이러한 부분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Q. 오지은(신소율)에 대한 순애보 또한 궁금하다. 최재진(김남희)을 좋아하는 걸 뻔히 아는데도 맹목적으로 지은을 좋아했던 경태가 결국 지은과 이어진다. 인생 목표와 사랑 모두 성공한 경태가 인생의 승리자 아닐까?
그렇다. 경태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생각한다. (웃음) '포기 하지 않고 우직하게 제 갈 길을 가다보면 뭐든 이루어 낼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길 바란다.
Q. 구경태의 과거와 현재는 많은 고민을 하면서 캐릭터를 완성했을 것 같다. 미래의 경태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경태는 끈기와 우직함으로 지난 과정을 겪으며 성장했기에 더 멋진 경찰, 더 멋진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경태의 곁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지은이 경태의 진심을 깨닫고 함께 하고 있을 것 같다. 예전에 경태가 지은이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지은이도 경태에게 많은 사랑을 줘서 경태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경태가 평범한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Q. '우리, 집'에서 구경태를 제외하고 연기하고 싶은 역은?
이세나(연우) 역할을 연기 해보고 싶다.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법을 가진 악역을 표현해 보고 싶다.
Q. 인스타그램에 최근 본 작품들에 대한 감상을 올리던데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을 하나 추천해준다면?
꾸준한 작품 모니터링은 20대 초반에 형성된 습관이다. 어떠한 형태의 콘텐츠이든 1일 1콘텐츠 보기를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본 '베이비 레인디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시리즈물인데 혼자서 작가, 감독, 배우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냈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깊고 풍부하게 표현됐고, 무엇보다 섬세한 심리 묘사가 기가 막히게 다뤄졌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Q. 작품과 캐릭터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
약 2개월의 시간 동안 '우리, 집'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태를 보고 웃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한 번 더 감사드리고, 배우 정헌은 또 새로운 인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