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아버지' 故최불암의 빈소에 오랜 세월 연기 인생을 함께해 온 동료와 후배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최불암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지명과 백일섭을 비롯해 노주현, 김지영, 남성진 등 연예게 인사들이 잇달아 방문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과 중앙고등학교 동창이자 방송계에 함께 입문했던 오지명은 영화 '까불지마'에서 호흡을 맞춘 노주현 등과 함께 고인의 곁을 지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오지명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과는) 제일 친한 친구였다.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먼저 가니 내가 괜히 미안하다"라며 "맨날 네가 먼저 죽냐, 내가 먼저 죽냐 그랬는데 자기가 먼저 가네.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살아서"라고 먹먹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은 백일섭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백일섭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기에 나도 겪어본 일이라 괜찮겠지 여겼다"라며 "퇴원 후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용건, 이계인 등과 함께 생전 고인과 술자리를 가졌던 일화를 회상하며 "불암이 형과 술잔을 기울일 때면 형의 눈빛이 참 편안했다"라고 덧붙였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오랜 시간 가족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조문을 마쳤다. 극 중 복길이와 영남이로 출연해 부부의 연을 맺은 김지영과 남성진은 고인을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 추모했다. 김지영은 "저희한테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라며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겠다"라고 전했다. 남성진 역시 "배우의 삶 이외에도 저희한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 같은 분"이라며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시고 따뜻한 마음을 항상 나누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최불암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KBS '한국인의 밥상'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됐으며, 지난 29일 밤 향년 8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정부는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를 거행한 뒤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