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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는 아닐 줄 알았지? PPL의 습격

▲'태양의 후예' 송중기(사진=KBS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송중기(사진=KBS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가 뜨거운 호응 속에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의 희망대로 극중 송혜교 송중기와 김지원 진구 커플은 해피엔딩으로 애틋한 사랑을 지켜냈다. 하지만 마지막회의 흐름에 녹아들 새도 없이, 어김없이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의 습격이 휘몰아쳤다.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종영의 여운을 앗아가는 씁쓸한 순간 순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무리수 PPL'의 홍수를 이룬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는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명품 엔딩으로 찬사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초반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PPL은 회가 거듭될 수록 더욱 도드라졌다. 마지막회에서 그 정점을 찍고 광고 홍보와 제품 노출에 사명감(?)을 다했다.

10개가 넘는 기업이 '태영의 후예'를 지원했고, 그들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태양의 후예'가 13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도 순탄하게 사전 제작을 마치게 됐다. 하지만 반복되는 무리수 PPL은 어느 새 간접 광고의 노예가 된 것 같은 인상을 지우기 어렵게 했다.

▲'태양의 후예' (사진=KBS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충분한 개연성없이 장면마다 상품이 노골적으로 노출 됨에 따라 극의 진정성마저 결여됐다.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휴대전화 로고와 액정이 수시로 등장했다. 극중 송중기와 송혜교가 낚시 데이트를 할 때엔 아웃도어 제품, 생수, 스마트 손목시계 등으로 드라마의 흐름과 상관없는 한편의 광고가 전개를 대신했다.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에서는 심지어 갑작스런 군 위문공연 장면이 등장했고, 걸그룹 레드벨벳이 출연해 이마저 '아이돌 PPL'이라는 조롱을 받는 상황이 됐다.

▲'태양의 후예' 진구 김지원(사진=KBS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진구 김지원(사진=KBS2 태양의 후예)

진구와 김지원의 자동차 키스 역시 사랑하지만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힌 남녀의 애틋함이 폭발될 장면이었다. 하지만 자율주행모드를 자랑하는 고급 자동차에 초점이 맞춰지며 시청자들과 정서적 교류에 실패, 감동이 아닌 피곤함을 자아냈다.

'태양의 후예'는 현실을 품은 판타지 로맨스라서 더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우리 주변의 연애 감정을 대사에 옮겼다 해도, 유시진 대위와 서대영 상사는 여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골라서 참 잘했다. 위험한 상황에서 언제나 영웅처럼 나타나 구해주는 남자 주인공, 남자친구가 아무리 위험해도, 자신 보다 낮은 계급이라는 자격지심에 사랑을 멀리해도 포기하지 않는 여자 주인공들도 현실 같은 판타지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지극히 노골적인 PPL의 등장은 현실과 판타지의 아리송한 경계를 무너트렸다. 기업들에겐 홍보를 위한 최고의 10초가 됐지만, 판타지에 젖은 시청자들은 "그래 드라마일 뿐이야"라는 현실 감각을 되찾는 이성적인 시간이 됐다. 약 1시간 동안 '태양의 후예'라는 가상 세계에 충분히 몰입할 기회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저돌적인 PPL 활용으로 '태양의 후예'는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해당 상품의 업체는 매출 폭등과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드라마 인기 만큼 대박을 친 '태양의 후예'지만, 다 된 드라마의 PPL 뿌리기라는 불명예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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