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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마 첫방①]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뷰티풀마인드' 장혁(사진=래몽레인)
▲'뷰티풀마인드' 장혁(사진=래몽레인)
게임, 아니면 내기. ‘뷰티풀마인드’의 장혁은 누군가의 생사(生死)가 걸린 수술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의 계산과 상대의 낭만이 맞붙은 게임. 과연,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철저하게 무감정한 천재 의사답다.

지난 20일 KBS2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흉부외과 의사 현석주(윤현민 분)의 수술 모습이 그려졌다. 현석주는 사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이영오를 설득해 그와 합동 수술을 감행했지만, 환자는 급작스러운 출혈로 인해 결국 숨을 거뒀다.

카메라는 천천히, 그러나 담담하게 의료진의 슬픔을 그려냈다. 사건의 목격자 계진성(박소담 분)은 살인 가능성을 주장하며 눈물 섞인 외침을 토해냈다. 그러나 이영오는 달랐다. 유유자적하게 커피를 마시던 그의 표정에서는 일견 승리감마저 스치는 듯 했다. 그리고 이어진 이영오의 대사는 그의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수술실에 들어간 건 당신 때문도,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마음 때문도 아니에요. 내 확률이 맞을지 아니면 당신의 낭만적인 신념이 맞을지, 게임? 아니면 내기? 이번 판에선 애석하게도 내가 이겼네요.”

▲'뷰티풀마인드' 장혁(사진=KBS)
▲'뷰티풀마인드' 장혁(사진=KBS)

이영오의 동력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뿐이요, 그의 수단은 오로지 이성뿐이다. 이영오는 감정의 세계에 무지(無知)하다. 그의 감정은 곧 그의 목적을 위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무섭지만, 그래서 개선의 여지도 있다. 공감이 무엇인지 깨우칠 수 있는 여지가 그에게는 남아 있다.

‘감성 서스펜스’라는 기묘한 장르가 가능한 것도 이영오의 이런 캐릭터 덕분이다. 이영오와 이성적 존재들간의 암투를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고, 그가 감성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며 감동을 안기겠다는 포부리라.

서스펜스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장혁은 느리고 무미건조한 말투로 이영오의 캐릭터를 뚝딱 완성했다. 허준호, 류승수와의 갈등 관계도 팽팽하게 그려졌다. 다만 ‘의학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수술 장면이 다소 밋밋하게 전개된 것은 아쉽다. 아울러 현석주와 계진성의 로맨스 역시 뜬금없이 느껴졌다.

1회 방송분을 통해 각 인물의 성격을 확실하게 어필한 만큼, 2회부터는 보다 속도감 있는 진행이 요구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백희가 돌아왔다’의 흥행 기록을 ‘뷰티풀마인드’가 이어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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