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스’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안고 첫 발을 뗐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21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는 전국기준 시청률 12.9%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4.7%, 최고 시청률은 18.4%다. 시청률 가뭄을 겪던 SBS에게는 그야말로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닥터스’ 첫 방송에서 역시나 눈에 띈 건 불량학생으로 변신한 박신혜다. 그동안 극에서 씩씩하고 발랄한,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식의 캔디 캐릭터를 주로 소화한 그였기에, 이번 ‘닥터스’에서의 반항아 변신은 드라마 방송 전부터도 크게 화제가 됐다. 물론, 변화를 시도하는 박신혜에게 우려의 시선이 조금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신혜는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20일 방송된 ‘닥터스’ 1회에서 박신혜는 초반부 의사 모습으로 이지적이면서도 어느 정도의 싸움 실력을 갖추고 있는 유혜정의 면모를 표현해냈다. 뒤 이어 그려진 과거 시점에서 박신혜는 나이트 패싸움부터 김래원을 제압하는 모습 등 강도 높은 액션신과 반항기 어린 눈빛으로 이전과는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박신혜는 ‘닥터스’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변신을 위해 액션신에 공을 들였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당시 오충환 감독은 “박신혜가 12시간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언급했고, 21일 오전 박신혜 측도 “맞고 쓰러지며 무술연습에 임해 대역 없는 액션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신혜의 첫 회 액션신은 대역 없이 100% 본인이 소화해내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캔디 캐릭터는 박신혜의 대표격이 됐지만 이는 자칫 박신혜를 옭아맬 수도 있었다. 크게 성공한 전작 ‘상속자들’, ‘미남이시네요’, ‘피노키오’ 등을 통해 박신혜는 굳센 캔디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이를 넘는 캐릭터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졌던 바다. 이에 박신혜는 ‘캔디’를 과감하게 버리고 반항아와 불량소녀라는 전혀 다른 옷을 입었다.
박신혜는 이에 대해 “그동안 밝고 당차고 씩씩한 캐릭터를 맡아왔다면, 정말 지금은 막무가내에 예의도 없는 캐릭터다.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미 넘치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캐릭터가 아닐까.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혜정 역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내가 아무리 가면을 서도 박신혜는 박신혜다. 내가 가진 톤을 100% 무너뜨리진 못했지만, 최대한 유혜정이 돼 표현했다. 털털한 내 원래 모습을 살려 표현했다”고 공언한 박신혜. 그 말처럼, 기존의 당찬 모습은 유지하되 털털함과 강렬한 눈빛 연기를 입었다. 이쯤 되면 캔디를 버린 박신혜의 선택, 정말 ‘옳았다’. 배우 박신혜의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을 보인 ‘닥터스’, 그가 보일 새로운 도전에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