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암 니슨을 한국영화에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캐스팅이 확실하다. 리암 니슨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쉰들러 리스트’를 비롯 ‘배트맨 비긴즈’ ‘타이탄’ ‘A-특공대’ ‘논스톱’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 아닌가. 한국에서는 “널 찾을 것이다. 널 찾은 후엔, 죽여버릴 것이다.”((I will look for you.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라는 명대사를 날린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로 크게 인기를 끈 인물. 그런 그가 이재한 감독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을 연기한다고 하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맥아더 장군은 국제연합군(UN군) 최고사령관으로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이 한 달 만에 낙동강전선까지 밀리면서 패전을 눈앞에 둔 한반도 정세를 전환하기 위해서 적군의 허를 찌른 인천상륙작전을 총 기획 지휘한 인물로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전세를 역전시켰고 인민군을 압록강 국경까지 몰아내는 데 성공시킨 입지적인 인물이다. 맥아더 장군으로 분한 리암 니슨은 영화에서 이정재 이범수 등과 호흡을 맞춘다.
‘인천상륙작전’ 홍보차 한국을 찾은 리암 니슨을 13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만났다.
Q. 한국에 방문한 소감 부탁한다.
리암 니슨: 이렇게 다시 찾아줘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재한 감독이 이 작품을 이렇게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촬영 전에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완성본이 나왔다. 나 역시 기대가 크다.

Q. ‘인천상륙작전’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뭔가.
리암 니슨: 사실 한국전쟁은 미국과 영국 기준으로 봤을 때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나는 배우가 되기 이전부터 이 전쟁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얼마나 중요한 전쟁인지도 안다. 그래서 이재한 감독이 맥아더 장군을 제안했을 때 흥미를 느꼈다. 맥아더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많은 대립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매력적이고 좌충우돌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하다. 대본이 훌륭하다는 것 역시 끌리는 부분이었다. 복잡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개한 대본이었다. 이 영화가 복합적인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캐릭터에 어떻게 다가갔나.
리암 니슨: 많은 리서치와 많은 독서가 필요했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 마크 페리가 작성한 책을 읽었다. 맥아더가 얼마나 논란의 인물인가를 표현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배우로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로서는 정확하게, 잘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션의 요소들이 있다. 맥아더의 특별한 성품 중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리암 니슨: 미세한 부분들이 있었다. 가령 맥아더는 항상 모자를 삐딱하게 썼다. 그로 인해 수많은 상관들을 화나게 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파이프로 담배를 피웠다. 아마도 그런 행동에서 권위와 권한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수백만 명의 인생 생사를 결정하는 요소로서 편안함을 준다는 의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를 했다.
Q. 실존 인물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는 오스카 쉰들러는 연기했다. 오스카 쉰들러와 더글라스 쉰들러 중 어떤 캐릭터가 본인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이런 영웅 역할 제안이 계속 들어오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리암 니슨: 솔직히 내가 영웅 캐릭터에 그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 다만 배우로서 이들의 개인적 성품을 연기하려 노력한다. 오스카 쉰들러는 맥아더와 완전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이 둘의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강인한 자신감을 들 수 있겠다. 쉰들러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사업가였지만 흉악한 시절 폴란드에서 훌륭한 일들을 했고 어려움을 극복했다. 맥아더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Q. 북한은 한국전쟁에 대해서 다르게 해석 하고 있다. 그들은 북한이 승리한 전쟁이라고 한다. 최근 남북간에 여러 예민한 이슈들이 있는데, 영화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염려스럽지는 않나.
리암 니슨: 그 부분에 대해 일부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1953년에 휴전 동의서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휴전 상태이다. 최근 여러 이슈를 봤을 때 영화 관계자뿐만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Q. 이렇게 한국까지 와서 홍보에 참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내한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리암 니슨: 이재한 감독과 김태원 제작사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웃음) 이렇게 홍보에 참여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Q. 이정재와의의 호흡은 어땠나.
리암 니슨: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이정재 씨와의 호흡에 대해 말하겠다. 지금까지 70여 개 작품에 참여했는데, 나는 진정한 배우를 만나면 느낄 수 있다. 이정재는 진정한 배우다. 순수한 영화배우며 아름다운 정제됨과 집중력, 지적인 면모를 지녔다. 훌륭한 전문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Q. 직접 겪어 본 한국영화 촬영 시스템은 어떻던가.
리암 니슨: 이처럼 전문적이고 집중력 높고 열정적인 제작 현장, 스태프는 처음 본 것 같다.그들의 헌신적인 열정에 매순간이 놀라웠다. 충격적일 정도였다. 함께 해서 영광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ㆍ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그린다.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이 된 일명 X-RAY 첩보작전과 팔미도 작전을 아우르는 전쟁실화 블록버스터물. 27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