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웅이 말을 최대한으로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모든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답만을 되풀이했다.
엄태웅은 1일 오후 1시 52분경 성폭행 혐의 조사 차 경기 분당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회색의 수트를 입고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엄태웅은 시종일관 무표정만을 유지했다.
이날 엄태웅에게는 성폭행 혐의 인정 여부와 무고 주장, 오피스텔 출입 여부 등 현장에 모인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엄태웅은 당당한 모습으로 "모든 건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힐 거다",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은 없었다.
엄태웅에게 지금 드리워진 의혹은 성폭행 여부와 성매매 여부 등이다. 경찰은 성폭행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성관계에서의 강제성을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엄태웅 또한 떳떳한 태도로 자신은 무고하다는 걸 강조했다.
유부남이며 가정적인 모습을 노출했던 만큼 그의 이미지는 이미 심각하게 실추됐다. 혐의를 모두 벗었다고 할지라도 성 관련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엄태웅은 대중에게 큰 지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를 통해 엄태웅이 그토록 자신이 주장하는 무고를 입증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엄태웅은 9월 1일 오후 2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성매매를 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엄태웅이 손님으로 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엄태웅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피해자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키이스트 측은 "고소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고소인에 대해 무고 및 공갈·협박 등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관계 강제성 여부와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피해자 A씨에 대한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