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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①] ‘에라 모르겠다’, 가장 잘하는 장르 VS 새로운 실험

▲빅뱅 '에라 모르겠다' 컴백 포스터(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 '에라 모르겠다' 컴백 포스터(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M’, ‘A’, ‘D’, ‘E’ 네 장의 음반을 통해 8곡의 신곡을 발표했던 그룹 빅뱅은 덕분에 매달 음원 차트에서 자신의 전작과 경쟁을 벌여야 했다. 혹자는 ‘메이드(MADE)’ 프로젝트의 성공을 YG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과 자본력에서 찾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지난 10년간 다져온 멤버들의 음악성이야말로 ‘메이드’ 프로젝트를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16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메이드’ 프로젝트가 매듭을 지은 지금. 빅뱅은 또 한 번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벌인다.

김예슬 “힘주지 않은 세련미, 빅뱅이 가장 잘 할 줄 아는 음악 장르”

초반부터 나른한 듯하면서도 차진 지드래곤의 래핑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언뜻 제목만 봤을 땐 빅뱅 표 강렬한 댄스곡을 기대케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조금 다르다. 전반적으로 그루브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흘러가면서도 지드래곤과 탑의 래핑이 각자마다 색다른 맛을 내며 음과 완벽하게 녹아들어간다. 태양의 독보적인 음색에 대성의 안정적인 보컬이 곡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모양새인데, 여기에 승리가 특유의 끈적끈적한 듯한 미성으로 감칠맛을 친다.

빅뱅 멤버 하나하나의 합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며 ‘에라 모르겠다’라는 다소 센 어감의 가사가 부드럽게 들리는 마법이 일어난다. 나른하게 흘러가는 벌스에서 후렴으로 넘어가며 분위기 반전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너무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힘이 느껴지는 ‘에라 모르겠다’는 10년차를 맞은 빅뱅이 가장 잘 할 줄 아는 음악 장르다. 특히, ‘에라 모르겠다’라는 가사가 멤버 각자마다의 음색으로 각각 다르게 불러지며 여느 후크송보다도 중독적인 ‘훅’을 완성했다.

이은호 “태양 보컬로 집중력↑, 새로운 방향의 실험”

오, 태양! ‘에라 모르겠다’는 흡인력의 상당 부분을 태양에게 빚지고 있는 노래다. 의도된 복고풍의 장치 속에서 흐르는 태양의 유려한 보컬은 단숨에 청자들의 귀를 열어놓는다.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내게 틱틱대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식의 가사 전개는 다소 구시대적이지만, ‘힙’의 최고 경지에 오른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면 이 또한 키치한 매력으로 소구된다.

동시에 ‘에라 모르겠다’는 전작과는 다른 의미로 실험적인 작품이다. 파트 배분은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지만, ‘뱅뱅뱅’으로 대표되는 강한 리듬과 변주된 리듬의 콜라주 대신 세련되게 제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덕분에 몇몇 지점에서 얼터너티브 록과 같은 색깔이 읽히기도 하는데, 이는 그동안 빅뱅이 ‘실험’을 이어온 방향과는 사뭇 달라 흥미롭다. 단, 멤버 간 음악적 역량 차이가 점점 뚜렷해진다는 점은 빅뱅의 2막을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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