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M’, ‘A’, ‘D’, ‘E’ 네 장의 음반을 통해 8곡의 신곡을 발표했던 그룹 빅뱅은 덕분에 매달 음원 차트에서 자신의 전작과 경쟁을 벌여야 했다. 혹자는 ‘메이드(MADE)’ 프로젝트의 성공을 YG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과 자본력에서 찾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지난 10년간 다져온 멤버들의 음악성이야말로 ‘메이드’ 프로젝트를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16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메이드’ 프로젝트가 매듭을 지은 지금. 빅뱅은 또 한 번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벌인다.
김예슬: “빅뱅 멤버들의 강점이 가장 도드라진 곡”
쫄깃하다가 나른해지는 지드래곤의 래핑, 감미롭다가 귀를 사로잡는 특유의 차진 래핑을 선보이는 탑, 그야말로 ‘일당백’하는 태양의 음색, 안정적으로 곡에 생명을 불어넣는 대성. 여기에 승리는 부드럽게, 때로는 사랑을 구걸하듯 노래 속 ‘너’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래퍼라인인 지드래곤과 탑이 보컬과 랩 모두를 선보이며 듣는 맛을 높이고, 태양은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소울이 가득 담긴’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자아낸다.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아’라고 말하는 태양의 목소리에 넘어가지 않을 이가 어디 있으랴. 여기에 ‘너라는 꿈속에서 깨고 싶지 않다’는 대성의 목소리는 태양과는 또 다른 뭉클함을 준다. 승리는 비음이 만들어내는 미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서 노래에 달달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멤버들의 보컬 역량과 목소리의 강점이 가장 도드라지는 곡이다.
이은호: “10년 전의 향수와 10년간의 성장을 동시에”
“빅뱅만의 힙합스러운 분위기와 멜랑꼴리한 느낌이 가장 잘 묻어난 노래.” 멤버 태양은 지난 12일 진행된 네이버 V앱 컴백 카운트다운 라이브 방송에서 신곡 ‘걸프렌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당초 ‘메이드’ 싱글 프로젝트에 수록하려다가 양현석 회장의 반대로 빼게 됐다는 이야기도 했다.
실제 ‘걸프렌드’는 ‘메이드’ 프로젝트의 실험적이고 ‘힙’ 지향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있는 곡이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눈물뿐인 바보’ 등 초창기 빅뱅이 들려준 말랑말랑하고 처연한 슬로우 템포 넘버들과 정서적인 연결성을 갖는다. 동시에 세련된 편곡과 깔끔한 가창에서는 빅뱅의 ‘짬’(경력)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느껴진다. 10년 전의 향수와 10년간의 성장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