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인터뷰 ①] 신화는 여전히 혜성처럼 전진한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신화(사진=신화컴퍼니)
▲그룹 신화(사진=신화컴퍼니)

추억은 아름답게 기억되지만 시간의 흐름에 희석된다. 반면 현재를 산다는 건 역경과 도전의 연속일지언정 시간과 함께 달린다는 의미다. 풍파에 부딪히더라도 제 힘으로 미래를 열어젖힌다는 뜻이다.

그룹 신화는 지난 19년 동안 늘 현재를 살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래서 추억에 잠식당하지도 않았다. 신화의 정규 13집 ‘언체인징(UNCHANGING)’은 문자 그대로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불변은 끊임없는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화는 여전히, ‘혜성’처럼 ‘전진’하고 있다.

Q. 1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음반이다.
앤디:
오랜만에 내는 거라 더 많이 신경 썼다. 재녹음도 많이 했고 모니터 후 의견 교환도 많이 했다. 그동안 주로 여름에 활동했는데 연말에 내는 음반이라 더욱 뜻 깊고 무게감도 실리는 것 같다.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이민우: 첫 무대를 앞두고 다들 많이 긴장하고 설레어하고 있다.(인터뷰는 MBC ‘가요대제전’ 이전에 진행됐다.) 시상식 역시 오랜만에 참여하는데다가 한 해의 마지막 날 신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덕분에 1월에는 알찬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타이틀곡 ‘터치(TOUCH)’를 ‘퓨처베이스’ 장르의 곡이라고 설명했던데,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달라.
이민우:
퓨처베이스를 하나의 장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연스러운 변형에서 나온 음악이고 최근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음악들에 모두 녹아 있는 스타일이다. ‘터치’ 또한 트렌드에 맞게끔 고려해서 작업한 노래다. 김도현 작곡가와 멤버들 모두 ‘신화가 하면 어떨까’ 하는 기대와 걱정이 반반씩 있었는데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결과물이 좋게 나왔다. 안무까지 더해지니 더욱 멋지더라. 신화는 퍼포먼스 형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신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무대를 보고 나면 좀 더 곡에 대한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Q. ‘신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무대를 말하는 건가.
전진: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중간 중간 포인트 안무, 파워풀한 안무 등 여러 가지 매력이 가미됐다. 노래의 느낌이나 가사, 멤버들의 조화가 돋보일 것이다. 예전의 파워풀한 안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무대가 더욱 멋진 것 같다.
이민우: 반드시 어려운 동작을 보여줘야만 멋있는 건 아니더라. 춤이라는 게 노래에 대한 표현이지 않나. 노래와 어떻게 어우러지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뒀다. 절제미에서 나오는 진실성이랄까,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신화의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절제미를 보여준다는 것이 도전적인 시도로 보인다.
이민우:
최영준 안무가가 정말 많이 애써줬다. 늘 신화에게 새로운 것을 더해준다. ‘디스 러브(This love)’ 때 보여준 보깅 댄스 역시 처음엔 ‘과연 될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의외로 잘 맞더라. ‘터치’의 경우 곡 초반부에는 힘을 빼고 무게감 있게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노래가 시작되면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를 하기 마련인데, 그 기대를 끌고 가다가 후반부에 터뜨리는 게 포인트다. 파트마다 멤버 개개인이 부각되는 동작이 있다.
에릭: 예전엔 ‘칼군무’라고 해서 멤버들끼리 손의 각도까지 맞췄는데, ‘터치’는 일부러 모든 각도를 다르게 만들었다. 대칭도 안 된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조화로울 수 있게 만들었다.

▲(왼쪽부터) 김동완, 이민우, 앤디(사진=신화컴퍼니)
▲(왼쪽부터) 김동완, 이민우, 앤디(사진=신화컴퍼니)

Q. 이번 활동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 같은 멤버는 누군가.
이민우:
앤디 군이 뮤직비디오에서 한 쪽 눈을 스윽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한다. 그 시크함이…!
앤디: 그래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하하.
이민우: 엔딩에서도 앤디가 센터를 맡는데 보면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앤디는 그게 자기를 놀리는 거라고 느꼈나보다.(웃음) 앤디에게서 귀공자 같은 느낌이 들더라. 랩을 할 때 손가락을 까딱하는 동작이 있는데 (멋있어서) 소름이 돋더라.
앤디: 최영준 안무가님이 동작 하나하나 코치해줬다. 그 전에도 (코칭이) 있었지만 이번 퍼포먼스에서는 멤버 모두에게 무게감을 주기 위해 한 명 한 명 신경을 많이 썼다. 멤버마다 포인트가 하나씩 있다.
에릭: 내년이 닭의 해라서 닭띠인 앤디의 해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하하하.

김이나 작사가와 작업은 어땠나.
신혜성: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쓰는 게 아니라 멤버들을 일일이 파악해서 (각자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아이돌 노래는 가사에 영어가 많이 들어가지 않나. 그런데 ‘터치’ 가사는 영어를 최대한 안 쓰려고 하셨단 애기를 들었다. ‘유(You)’를 제외한 가사가 한국어다. 입에도 잘 붙고, 노래에도 잘 어울리는 가사가 나온 것 같다. 만족스럽다.
이민우: 여러 차례 수정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곡 작업을 해봐서 아는데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가사다.
신혜성: 멜로디가 좋아도 가사를 붙이면 멜로디와 한국어가 잘 안 붙어서 (노래를) 포기할 때가 많다. ‘터치’ 역시 한국어 가사가 잘 어울릴까 걱정을 살짝 했는데, 영어를 안 쓰고도 잘 붙게 써주셨다. 감사하다.

Q. 반면 스태프들은 ‘슈퍼파워(Super Power)’를 타이틀곡으로 밀었다는 얘기가 있더라.
신혜성:
스태프와 신화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 게 아니라 우리 안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슈퍼파워’와 ‘터치’가 반반이었다.
이민우: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슈퍼파워’는 ‘표적’의 연장선 같았다. 무대에선 멋지게 보일 수 있겠지만, ‘터치’가 계절감에 잘 어울리고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에릭: 멤버들 목소리로 녹음하면 가이드곡과 느낌이 달라진다. 그런데 ‘슈퍼파워’와 ‘터치’는 녹음된 버전을 듣고 나서도 무엇이 더 좋은지 의견이 모이지 않더라. 안무까지 나온 뒤에도 계속 부딪혔다. 결국에는 더 좋은 곡으로 의견이 쏠린 거 같다.

▲(왼쪽부터) 에릭, 전진, 신혜성(사진=신화컴퍼니)
▲(왼쪽부터) 에릭, 전진, 신혜성(사진=신화컴퍼니)

Q. 이민우는 ‘별(Like a star)’, ‘#초콜릿(Chocolat)’, ‘투나잇(Tonight)’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작업은 어땠나.
이민우: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음악이고 무대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이 작업해보려고 했는데 멤버 각각 의견이 달라서 쉽지만은 않다. 욕심을 비워놓고 재밌게 작업했다. 특히 ‘투나잇’은 트랙을 만들어놓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흥얼거렸던 멜로디로 만든 노래다. ‘별’이라는 곡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과거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와 작업한 노래라 더욱 의미 있다.

Q. 1998년 데뷔해 새해에는 활동 20년 차가 된다. 특별한 의미를 둔 음반인가.
이민우:
매 해 책임감이 커진다. 나태해지지 않고 새로운 것을 더 시도해보려고 했다.
앤디: 이번 활동은 팬들과 소통에 더욱 신경 쓰려고 한다. 팬사인회나 국내 투어 등이 많이 잡혀 있다. 현재 대구, 부산, 대만 공연이 오픈된 상태고 5월까지 아시아 투어를 이어가려고 한다.

Q. 신화의 중국 팬들도 꽤 있는 것으로 한다. 최근 중국의 한류 제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피부로 느껴지는 게 있나.
이민우: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느껴진다.
에릭: 사실 활동 계획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연초부터 짜둔 것이다. 20주년을 맞이하기 전에 팬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한 거였다. 아시아 투어 계약 문제는 현재 계속 논의 중인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그룹 신화(사진=신화컴퍼니)
▲그룹 신화(사진=신화컴퍼니)

Q. 바라는 성과가 있나.
에릭:
반드시 1위를 하고 싶다는 마인드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팬들은 우리가 1위 하기를 원하더라. 그리고 우린 팬들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다. (이민우: 1위를 해야겠지?)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팬들의 조언을 잘 새겨듣고 있다.
신혜성: 하지만 만에 하나 성적이 안 좋게 나온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상처받는 일은 없을 거 같다.

음반에 대한 만족이 읽힌다.
이민우:
연습이라는 게 안 풀리는 걸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건데, 이번에는 하면 할수록 재밌고 욕심이 생기더라. 창피한 얘기지만 우리끼리도 연습하면서 ‘멋지다’는 말을 계속 했다.
신혜성: 뮤직비디오 촬영 첫날 군무를 찍었는데, 모니터를 하고 속으로 ‘완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멤버들도 ‘와~ 좋은데!’ 할 줄 알았는데 멤버들이 (감정을) 누르는 게 보였다. 그래서 궁금했다. 생각보다 별로여서 그런 건지 좋은데 누른 건지.
전진: 아, 지금 우리를 인터뷰하는 건가. (신혜성: 맞다. 나는 신화의 정필교 기자다.) 정말 좋아서 그랬다. 스태프들이 있는데 좋은 티를 확 내기가 민망해서 눌렀다. 게다가 다음 촬영이 있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좋았다.
신혜성: ‘디스 러브’ 때도 처음 준비할 땐 긴가민가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거다!’ 싶었거든.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예감이 좋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