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신예밴드 마스 0094(MAS 0094)가 기나긴 노력 끝에 대중 앞에 섰다. 그동안 버스킹 공연 등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넓혀오던 다섯 소년들은 마침내 ‘마스 0094’라는 밴드의 옷을 입고 새로운 길 앞에 섰다.지난해 8월 2일, SBS MTV ‘더쇼’를 통해 음악방송에 첫 데뷔한 이들은 아직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1994년생부터 2000년생들이 모인 마스 0094는 앳된 외모에도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한국 밴드음악의 대표주자를 꿈꾸는 마스 0094를 만났다.
Q.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7년이에요. 지난해 기억에 남는일은 뭔가요?
용훈: 저는 데뷔한 날이요. 8월 2일.
강현: 전 중국으로 해외 공연을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와 용훈이는 해외에 나가보는 게 아예 처음이었거든요.
하린: 멤버들과 다 같이 해외에 간 것도 처음이어서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그게 참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강현 용훈 키아 하린 동명, 이렇게 다섯 명이 모인 계기가 있나요.
강현: 하린과 키아, 저 이렇게 세 명이 먼저 결성됐어요. 셋 다 악기 파트여서 보컬은 못하고 연주곡으로만 활동했는데, 보컬에도 욕심이 났죠. 그래서 키아가 동명을 데려와서 넷이서 활동했어요. 그러던 중 수원시에서 열린 K팝 경연대회에 세션으로 참가해서 참가자들의 연주를 도왔는데 대상을 탄 용훈이 눈에 들어왔죠. 그래서 영입을 하게 돼서 지금의 다섯 명이 됐어요.
Q. 마스 0094는 방송활동 이전부터 활동을 해왔다고 알고 있어요. 버스킹으로도 유명세가 있는데, 얻은 것도 많을 것 같아요.
강현: 버스킹이 사람들 많은 곳에서 멘트하고 노래하는 거잖아요. 제가 낯가림이 심해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기가 힘들었는데, 버스킹 하면서 멘트 실력도 늘고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좀 더 당당해졌어요.
동명: 변수가 많아서 돌발상황에 대한 훈련이 됐죠. 비가 와서 전기도 오르고… 마이크 때문에 입술에 전기가 오르기도 했어요(웃음). 노래하다 으악! 하고요.
하린: 그럼에도 버스킹을 하면서 좋았던 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거예요. 한번은 버스킹을 하다가 발라드를 부르던 중에 핸드폰 플래시를 켜봤는데, 많은 분들이 흔쾌히 저를 따라해 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Q. 데뷔 전부터 다양한 가수들의 밴드 세션으로도 활약했잖아요.
용훈: 저희 다섯 명이 뭉치기 전부터 했던 세션도 많아요. 저같은 경우는 이승철 선배님과 세션을 했었어요.
하린: 강현, 키아와 전 더원 선배님의 세션을 했어요. 나비 선배님과 마마무 선배님의 세션도 맡았었죠. 비스트 선배님들과도 그림을 맞춰보는 식으로 세션을 함께 했어요.
Q. 그런 경험들을 통해 이번엔 또 다른 신곡을 냈죠. 타이틀곡은 어떤 노래예요?
동명: 사실은 타이틀로 만들려고 했다기 보다는, 공연을 앞두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신나는 곡이 필요해서 만든 곡이에요.
Q. 특이하게도 밴드 사운드와 EDM이 어우러졌어요.
용훈: 맞아요. 원래 저희가 EDM을 하는 밴드는 아니에요. 저희 노래 중엔 재즈 기반의 음악도 있고 발라드 장르도 많아요. 그렇다보니 신나는 곡이 얼마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록을 하기에도 스타일이 또 안 맞고. 그래서 코드랑 멜로디 짜놓고 EDM 소스를 얹었어요. 원래 EDM을 즐겨듣거나 하지는 않지만, 이번 곡을 계기로 마스 0094라는 밴드의 색을 이렇게 잡아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죠.
Q. FT아일랜드부터 씨엔블루, 데이식스, 엔플라잉, 더 이스트라이트 등 다양한 밴드 가수들이 활약 중이에요. 마스 0094가 중점적으로 내거는 강점은 어떤 건가요?
동명: 다른 밴드와 확 다르다고 하기보다는, 친근하게 편한 동생처럼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밴드’인 것 같아요.
용훈: 음악적으로는 신나는 것을 기조로 하되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가져가려고 하죠.
Q. 그렇다면, 본인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마스 0094의 노래는 뭐예요?
하린: 전 역시 이번 타이틀곡 ‘메이크 섬 노이즈’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키아: 저는 ‘나비 꽃을 찾다’요. 힙합 리듬이 가미된 곡이에요.
용훈: 그날 기분에 따라 매번 바뀌는데, 오늘은 ‘별보다 빛나는’이라는 곡이 좋아요. 가사 자체가 아름다우니 한 번 들어보세요.
동명: ‘필링 굿’이라는 노래도 좋아요. 지난 앨범 수록곡을 즐겨 듣는 편인데, 그 곡이 가사도 신선하거든요. 아침 출근길에 듣기 좋은 곡이에요.
용훈: 사실은 ‘필링 굿’은 우리 막내들이 가사를 썼어요! 그래서 가사를 더 마음에 들어해요(웃음).
Q. 리더의 생각은…(웃음)
강현: 저는 오늘은 ‘좋겠어’가 듣고 싶어지는 하루예요. 이 곡은 버스킹이나 콘서트 중 쉬는 시간에 유용히 쓰이는 노래인데요, ‘소원이 있다면 말해보세요’라고 하는 곡이에요. 곡 자체의 분위기가 좋아요.
동명: 맞아요. 팬들과 소통하기 좋은 곡이어서 공연 때마다 불러요.
용훈: 실제로도 놀면서 녹음을 했죠.
Q. 밴드인 만큼 마스 0094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잖아요. 싱어송라이터로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고 구상하나요?
강현: 콘서트 때 방방 뛸 수 있는 곡이요. ‘원 오 클락’이라는 밴드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요, 폭죽이 터진다든가 불꽃이 나오는 걸 너무 하고 싶어요.
동명: 저는 우리 이야기를 써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어요.
용훈: 저는 원래 잔잔하거나 달달한 곡들을 많이 썼어요. 하지만 마스 0094 활동을 하면서 신나는, 관객들과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쓰게 됐어요.
강현: 보컬 멤버들이 곡을 쓰면 대개 발라드가 나와요. 저는 그게 싫어서 신나는 걸 써달라 해요(웃음).
Q. 멤버마다 추구하는 음악 색이 달라 보여요. 각자의 롤 모델이 있을 것 같은데.
하린: 전 부활 선배님들을 많이 닮고 싶어요. 롱런하시기도 하고 앨범마다 히트도 많이 치셔서 정말 닮고 싶죠.
키아: 저는 바다 선배님이요! 데뷔 무대 때 라인업에 함께 올라서 저희가 CD를 드리러 갔었거든요. 근데 먼저 다가와주시고 사진도 먼저 찍자고 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어요. 저희가 10년 뒤 후배에게 그렇게 다가간다면 후배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동명: 맞아요. 저희가 신인이라 방송국도, 음악방송 무대도 처음이라 위축돼있었는데 바다 선배님을 만난 뒤 ‘우리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밴드 문화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등의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용훈: 전 조용필 선배님이요. 전설로 남고 싶어요. 연세가 있으셔도 ‘바운스’는 저희 세대까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곡이잖아요. 저희도 앞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유행하는 사운드를 익히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도 정말 선배님은 닮고 싶은 분이시죠.
동명: 가수의 꿈을 막 키웠을 때, 비 선배님의 리얼리티를 보고 감명 받았어요. 무대부터 다음 일정까지를 준비할 때 이렇게 노력을 해야 프로구나 했죠. 빛났던 모습이 가수의 꿈을 더 크게 해줬던 것 같아요.
강현: 전 무조건 ‘원 오 클락’이에요. 무대 활용도가 높아서 그런 부분을 닮고 싶어요.
Q.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강현: 돔 공연을 하고 싶어요.
동명, 용훈: 오래 오래 음악을 하고 싶어요. 멤버들과도 오래 오래 가고 싶죠. 한국 밴드음악을 이끌어가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키아: 데이식스, 더 이스트라이트 등 많은 밴드 가수 분들과 한국의 밴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하린: 길거리에서 저희 음악을 듣고 싶어요! 제가 바라는 큰 그림은, 가온차트 1위요(웃음).
Q. 새해가 밝고 이제 새 앨범도 나왔어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텐데, 목표는요?
강현: 이번 노래가 잘 돼서 꼭 정규 앨범을 내고 싶어요.
용훈: 올해엔 방송 활동을 시작해요. 저희를 통해 국내에서 ‘마네킹 챌린지’가 핫해졌으면 좋겠어요. 대학축제나 페스티벌에도 서고 싶고요.
동명: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알고 찾아듣게 되면 좋겠어요.
키아: 전 좀 더 큰 꿈을 꾸고 싶어요. MBC ‘무한도전’ 가요제 무대에서 서보고 싶습니다.
Q. 목표가 다들 어마어마한데요(웃음). 다들 어떤 각오인가요.
강현: 매번 같은 무대가 아니라 항상 다른 콘셉트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고 준비 중이고요. 마네킹 챌린지를 여러 버전으로 바꿔서 보여드릴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동명: 밴드는 다른 그룹들과 달리 색다른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아요. 매번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색다른 무대를 꾸며 볼게요.
용훈, 키아: 방송이든 공연이든 이 무대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린: 저희 이름이 마스(MAS; Make A Sound)니까 많은 분들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또 0094(2000년생~1994년생)라는 이름처럼 연령대에 맞는 저희만의 장점을 보여드릴게요.
Q. 팬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동명: 아직 저희는 정말 부족한 게 많고 잘난 거 하나 없어요. 그럼에도 팬 분들이 날씨가 춥든 덥든 공연을 많이 보러와 주세요. 감사드릴 일이죠. 팬 분들이나 관객 분들이 없으면 공연에 서지 못하는데 매번 보러 오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용훈: 자랑스러운 밴드가 되겠습니다!
강현: 리더로서 정리할게요. 지금까지 말한 게 모두 다 이뤄질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