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주니까.” 영화 ‘라라랜드’에서 미아(엠마 스톤 분)는 자신의 꿈을 두려워하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의 열정을 만날 수 있기에 인터뷰는 늘 즐겁다. 꿈꾸는 자의 열정은, 설령 그것이 아무리 소박한 꿈일지라도 강력한 감화력을 지니기 마련. 기대하시라. 작고 어린 일곱 소녀들의 꿈 이야기가 어쩌면 당신이 잊고 사는 것들을 상기시켜줄 지도 모른다.
가현: 어렸을 때 TV라는 물건 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 혹은 ‘배우가 되고 싶어’가 아니라, 막연하게 ‘TV에 들어가고 싶어’였던 거죠. 그러다가 보아 선배님의 영상을 보면서 크게 감명을 받고 본격적으로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이뤄가고 있는 과정이잖아요. 이 자체가 행복해요.
앞으로는 저 스스로를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야 좀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저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들도 저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평소에 저의 단점을 먼저 보는 편인데, 잘한 걸 보고나서 그 다음에 단점을 찾아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시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밴드부 보컬로 활동했어요. 무대에 서는 게 즐거웠고 더 많은 분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죠. 사실 처음부터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요. 춤을 한 번도 춰 본 적이 없었는데, 첫 댄스 레슨 때 ‘멘붕’이 왔죠.(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록을 하잖아요. 세션 구성도 친근하고 제가 사랑하는 사운드라서 좋아요.
젊어서 고생해야 늙어서 행복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지금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살다가, 나이가 좀 더 들었을 때에는 실용음악과 교수가 되고 싶어요. 내년에는 꼭 대학에 진학해서 제 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다미: 초등학생 때 합창부를 했어요. 무대 위에서 객석을 내려다 볼 때의 기분, 관객들의 환호성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 좋아서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죠. 그리고 제가 소녀시대 선배님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모든 영상을 찾아보면서 ‘내가 이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만난 적 있느냐고요? 네! 데뷔 초에 대기실에서 인사드렸어요. ‘사인해주세요’라고는 못하고 ‘팬입니다’ 했죠.(웃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날 때마다 그 일을 바로 하는 게 가장 행복해요. 책을 읽고 싶을 땐 도서관에 가고 신나는 노래가 당기면 찾아 듣고. 지금은 뭐가 제일 하고 싶으냐고요? 인터뷰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하하.
유현: 저는 원더걸스 선배님들의 팬이었어요. 음악은 물론이고 MTV에서 방영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정말 열심히 봤죠. 저도 선배님들처럼 많은 분들에게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우울할 때가 많은 편이에요. 반면 수아 언니는 매사에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우울함 없이. 그래서 한 번은 수아 언니에게 고민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요.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인생에 여러 가지 굴곡이 있을 텐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껴야 오래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지금은 언니의 조언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어요.
수아: 춤을 좋아했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는데, 6개월 안에 오디션에 붙지 못하면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중학생 때부터 춤 학원을 다녔습니다. 다행히 6개월째에 연습생이 됐지만 회사를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고생도 많이 했어요. 자신감이 떨어질 때? 당연히 많았죠. 주변 사람들의 격려가 힘이 됐어요. 너는 최고야, 나는 너처럼 못해… 자기를 낮춰가면서까지 저를 칭찬해주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 또한 제 나태함이나 부족함을 채워가려고 했어요.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을 때에도 개인 연습실을 빌려서 매일 꾸준히 연습을 했죠.
저는 작은 일에도 행복이나 고마움을 크게 느끼는 편이에요. 그런데 막상 되돌아보면 제가 느낀 감정들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적이 많거든요. 내일, 아니 바로 몇 시간 뒤에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아낌없이, 느끼는 대로 마음을 표현하며 살고 싶어요.
한동: 고등학교 때 소녀시대 태연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가수를 꿈꿨어요. 오디션을 두 번 봤는데 모두 실패해서 포기하려고 했죠. 그러다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유학을 오게 됐고, 학교를 다니던 중 교수님 소개로 오디션을 보고 지금의 회사에 들어왔어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해요. 운이 좋은 편이죠. 지금의 행운을 잃지 않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유: 어릴 때부터 집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가수라는 꿈이 제겐 당연한 것이었죠. 그런데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갑자기 살이 찐 거예요. 자신감이 사라지고 ‘내 꿈은 가수야’라고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장기자랑에 나간 적이 있는데 반응도 좋았고 재밌더라고요. 그 때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가수 준비를 시작했죠. 아! 재밌는 게 장기자랑 때 췄던 춤이 달샤벳 언니들의 ‘수파 두파 디바’에요. 제가 의상도 준비하고 안무도 카피해서 친구들에게 알려줬답니다. 살은 소속사에 들어오고 나서 뺐어요. 10KG도 넘게! 건강도 좋아지고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도 생기고.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가수가. 하하하.
돌이켜보면 그동안 조급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뭐든 빨리빨리 안 되면 초조해 했죠. 한 번은 아버지께서 “높은 계단을 보고 ‘아, 어떻게 올라가지?’ 생각하면 절대 끝까지 올라갈 수 없다. 천천히 많은 걸 경험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면서 정상에 도달해야 더욱 값지지 않겠니?”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때부터 조급함을 버리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