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선에 나서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관훈 토론회'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개인적 욕심이 아닌 국익을 위해 사명을 떠안았다"며 대선에 나서는 입장을 전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관훈클럽 토론회를 통해 귀국인사를 드리게 됨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국민 여러분께 제가 구상하고 있는 정책 비전하고 정견, 소상히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던 한국이 이제는 OECD 회원국으로서 가난한 나라에 원조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위대하고 남들이 우러러보고 경탄에 마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들이 대한민국을 평가할 때마다 저는 과거 한국 공직자,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을 만날 때마다 저한테 잘 보이면 특별히 뭐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느꼈습니다. 우리나 정치상황에 혼란이 생기자 무슨 일이냐라고 물을 때 곤혹스러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립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잘못된 정치를 청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결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없음을 절감했습니다.
우리나라가 14년간 제자리 걸음하고 있습니다. 문턱에서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10년동안 전세계 방방곡곡을 방문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정상들도 많이 만나고 기업인, 시민단체 지도자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제가 본 것은 성공한 나라는 어떻게 성공했고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몸소 많이 보고 느꼈습니다. 지도자의 실패가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 속으로 몰아넣은 것도 봤습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좋은 정치, 좋은 국가 경영,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습니니다. 최근 우리나라 현실을 볼 때 경제성장 동력이 둔화됐습니다. 양극화도 심하고 이념적 대립은 격화됐습니다. 보수-진보 간의 대결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 교체를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패득, 기득권, 낡은 정치로는 다른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개헌을 주장하는 이유는 정치 교체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패권과 편 가르기에서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야합니다. 각계각층 국민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개헌이 대통령 선거 전에 이뤄져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당선 전에는 개헌을 약속하고 정작 집권 후에는 흐지부지돼 온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제가 '제 4차 산업 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을 자택에서 만나 차 한잔했는데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려면 분권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헌을 통해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서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주기를 한꺼번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후보 별로 갈라지고 또 천문학적인 비용이 선거 때마다 듭니다. 선거 때마다 생긴 앙금을 풀 시간도 없이 선거하고 또 선거하고 거의 매년 선거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또한 국회가 불신 받고 정치가 지탄받는 이유는 국회나 정치가 국민 대다수의 뜻을 대표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유권자 30~40% 지지로 국회의원이 되고 과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지지도로 대통령이 되는 나라에서 어떤 정당도, 어떤 국회도 어떤 대통령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다수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는 선거구제 변경, 분권과 협치의 헌법 개정 속에서 정치문화를 확실히 교체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우리는 지금 안보위기, 경제위기, 정치위기 3대 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계 부채가 폭발하고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고 금융 위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청년문제를 많은 사람들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대졸자 취업이 거의 100%가 되고 미국과 같은 경우에도 대졸자 취업이 상당히 높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직결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10위권인데 4차 산업 혁명 기준으로 보면 한참 뒤처져 있습니다. 통계를 보니 스위스가 1위, 싱가포르가 2위, 일본이 12위, 한국은 잘사는 나라 중에 25위, 세계로 보면 42위인가로 떨어져있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가 이렇게 뒤떨어져있으면 어떻게 4차 산업 혁명 대열에 낄 수 있겠습니까 일자리는 무엇보다 기업이 창출하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야 합니다. 옛 틀과 규제로 묶어선 안 됩니다. 정부 교육 노동 재벌 분야에 있어 대 전환이 필요합니다.이를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합니다.
마침 올해가 정유년입니다만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은 임진왜란 앞두고 동인-서인 당파 싸움과 같습니다. 싸움을 마치고 대통합을 해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대타협, 대통합을 통해 상생하는 일류국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실 유엔사무총장까지 지낸 저로서 많은 분들이 '좀 더 명예로운 일을 하는게 어떻냐'라는 말을 했고 저도 그것에 동의합니다. 저는 개인적 욕심 없습니다. 어느 자리가 탐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정치교체를 위해,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의 등불이 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벅찬 기회를 주기 위해 제가 사명을 스스로 떠안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19세기 열강의 각축으로 긴장감이 감돌 듯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드배치에 대해 철회 압박을 가하고 있고 한일 관계, 러시와의 관계도 신통치 않습니다. 북한 핵, 미사일이 날로 능력을 개발하고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반도, 동북아, 국제 정세를 악화하는 것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여러분도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외교 역량을 갖춘 국가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국제 분쟁과 갈등을 넘어선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에서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간디가 말한 7가지 악 중에 첫 번째가 원칙 없는 정치입니다. 지금 반기문의 판단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국익입니다. 대한민국 안보, 경제 모두 위기입니다. 경제가 외교고, 외교가 경제입니다. 글로벌 리더와의 네트워크, 세계에서의 경험, 식견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헬조선', '금수저', 'N포세대' 단어가 사라지고 청년들이 희망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 격려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