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익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불거진 KBS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갈등이 토론회 불참까지 이어졌다.
25일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날 예정된 KBS1 신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불참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20일 문재인 전 대표 측은 "황교익 맛칼럼리스트의 블랙리스트 논란에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한, 출연은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주자에게 듣는다'는 KBS 특별기획으로 지난 18일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8인을 차례로 초청해 단독 심층 대담 형식의 토론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25일 출연 예정이었지만, 황교익이 문 전 대표 지지 모임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출연 금지 통보를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참'이라는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불참에 정용기 새누리당 대변인은 "무능하고 불안한 후보라는 실체가 확인될 것이 두려워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교익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해당 프로그램인 '아침마당' 제작진은 "황교익 씨에게 출연 정지를 통보한 것은 공영방송인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으로 오래 전부터 '아침마당'에서도 지켜왔던 관례"라면서 "KBS에서 제작진들이 제작의 기준으로 삼는 'KBS제작가이드라인'에서도 '선거기간 중 비정치 분야 취재를 하는 경우, 후보자 또는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을 인터뷰하거나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인 김경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KBS에는 과거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방송인들이 출연하고 있다"면서 "KBS 아침마당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