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월화극과 수목극이 각각 대열 정비에 나섰다. 사극부터 장르극, 오피스물 등 다양한 장르를 대거 포진시키며 안방극장에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월화수목극 전쟁에서 웃고 있는 방송사는 SBS다. 시청률 공룡 ‘낭만닥터 김사부’가 퇴장한 뒤 월화극 1위는 후속작 ‘피고인’이 메웠고, ‘푸른 바다의 전설’의 빈자리는 마찬가지로 그 후속작 ‘사임당 빛의 일기’가 물려받았다.
한석규에서 지성, 전지현에서 이영애로 이어지며 스타배우들이 SBS의 우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MBC와 KBS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작품을 배치시켜 시청률 전쟁에 불씨를 지폈다.
월화극에서는 SBS ‘피고인’을 상대로 KBS2 ‘화랑’과 MBC ‘역적’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피고인’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8.7%(이하 동일기준)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화랑’은 9.1%, MBC ‘역적’은 10.0%를 기록, 1%p 내외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양상을 띄고 있다.
수목극은 새로운 2파전이 펼쳐질 조짐이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시청률 13.0%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1, 2회 연속방송으로 각각 15.6%, 16.3%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반대로 3.3%p 급락해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KBS2 ‘김과장’은 직전 방송분 시청률 7.2%보다 5.6%p 급등한 12.8%를 기록해 수목극에서의 신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 자리대 시청률로 진입함과 동시에 수목극 1위 ‘사임당’과 격차를 0.2%p까지 좁혔다. ‘김과장’과 경쟁하던 MBC ‘미씽나인’은 직전 방송분 시청률인 5.3%에서 4.8%로 하락하며 3위를 굳히게 됐다.

월화극의 치열한 2파전과 수목극에서의 희비교차가 이어진 가운데, 각 작품들의 진검승부가 어떤 결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현재 수목극에서 승기를 잡은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남궁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남상미 캐릭터의 속 시원한 면면도 보는 맛을 더하고 있다.
이에 맞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영애의 13년 만의 컴백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가 복잡하다는 반응과 더불어 이영애의 아역을 맡은 박혜수의 연기력 논란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건 역시나 이영애 송승헌이라는 든든한 버팀목 덕이다. 화제성을 담보로 수목극 1위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할지 관심사다.
월화극 1위 ‘피고인’은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대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극 중 기억을 잃은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암담한 상황이 답답함을 주고 있으나, 이와 비례해 ‘사이다’(속 시원한 전개를 일컫는 말)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