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가 다시 영장이 청구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구속됐다.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승부수를 띄웠던 특검의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둘러싼 이화여대 학사 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경희 전 총장이 15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최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2시 20분께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특검은 정유라 학사 특혜와 관련해 이대 교수 5명을 줄줄이 구속했다.

앞서 법원은 정유라 씨의 학사 특혜를 최 전 총장이 지시했다는 혐의가 소명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특검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최 전 총장과, 이미 구속 기소된 김경숙 전 학장 등 이대 교수들을 잇달아 소환했다.

그 뒤 혐의를 입증할 추가 증거를 확보했고,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최 전 총장 구속으로 특검의 이대 비리 수사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