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쌈, 마이웨이’, 극현실주의 속 짜릿한 인소 감성…그리고 배우들 (종영②)

(사진=KBS2 ‘쌈, 마이웨이’ 캡처)
(사진=KBS2 ‘쌈, 마이웨이’ 캡처)

혹자는 이 드라마를 보기가 괴로웠다고도 한다. 이야기부터 캐릭터까지, 현실의 면면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 없었으니 말이다. 등장인물들에게 ‘부족한 스펙’, ‘마이너 인생’이라는 수식이 붙었다고는 해도 이는 그저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 8주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쌈, 마이웨이’ 이야기다.

지난 11일 KBS2 ‘쌈, 마이웨이’가 종영했다.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는 각각 격투기 선수와 격투기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뤘고, 23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 한 번은 헤어졌지만, 긴 연애에서 오는 갖은 시련들을 극복하고 재결합에 성공했다.

이처럼 동화 같은 해피엔딩을 맞기까지 네 사람은 지난한 현실을 거쳤다. 인생에 태권도 밖에 없었던 고동만은 좌절을 겪었고, 스물 아홉 나이에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아무리 과거에 국가대표를 꿈꿀 실력이었단들 잘 될 리가 없었다. 이 와중에 라이벌 김탁수(김건우 분)는 반칙으로 고동만을 괴롭혔다.

최애라도 마찬가지다. ‘뉴스데스크 백지연’이 되길 원했지만 바늘 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것 만큼 힘든 길이었다. 계약직을 전전하며 고용 불안을 겪는 백설희도, 번듯한 전세집 마련해서 백설희와 함께 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하는 김주만도 그랬다.

네 청춘의 갈등은 이들이 모자라서 겪는 것이 아니었다. ‘메이저’의 문은 한없이 좁아서 모두의 꿈을 품을 수 없다. 그렇다고 ‘메이저’가 아닌 곳에 있는 이들을 ‘마이너’라고 부르기엔 그 청춘이 너무 소중하다. ‘쌈, 마이웨이’는 이 같은 청춘의 가치와 삶의 대안들을 제시하는 극현실 드라마였다.

반면 결말이 그러했듯, 인터넷 소설처럼 비현실적인 감성들도 드라마 위로 양념처럼 뿌려졌다. 대표적인 예가 고동만과 최애라의 과거 회상 장면들이다. 현실에 있을 법 하지만 좀처럼 찾기 힘든 소꿉친구 판타지를 완벽히 충족하는 대목들이었다.

가끔은 설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기도 했다. 최애라에게 상처만 줬던 전 남자친구들의 이야기가 그렇고, 엄마 황복희(진희경 분)과 두 아빠의 이야기도 그렇다. 수많은 인물들이 최애라라는 캐릭터에 얽히고설켜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느껴질 적도 있지만, 이들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치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 극과극의 분위기를 조화시킨 것은 단연 배우들의 호연이다. 박서준은 꿈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기죽지 않는 호청년 고동만을 제대로 소화해 냈고, 안재홍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바람을 피운 것에 면죄부를 받으려는 김주만도 안쓰럽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김지원의 호탕한 연기는 KBS2 ‘태양의 후예’ 때보다 진일보했고, 송하윤은 내내 사랑꾼을 연기하다 김주만의 바람에 냉랭해지는 감정선을 훌륭히 전달했다.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