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전력인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를 언제 어떻게 '구원투수'로 등판시킬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권지용)은 26일 경기도 용인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앞에서 전역을 신고했다. 지난해 2월 27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에 입대한 지드래곤은 5주간 기초군사훈련 수료 후 포병연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드래곤의 전역을 지켜보기 위해 새벽부터 3000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온 글로벌 팬들도 있었다. 약 20개월 동안 군 복무로 잠시 대중의 곁을 떠났던 지드래곤이었지만 그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의 전역에 대한 기대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여러 악재가 겹쳤던 YG의 주가는 지난 8월 26일 19,4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의 주가는 26,400원을 기록했다. 전장과 비교해 6.02%나 오른 것이다. 빅뱅의 핵심 멤버인 지드래곤의 제대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드래곤은 "본업에 충실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역 소감을 남겼다. 이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깊이 있는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지드래곤의 성공적인 복귀는 이미 따논 당상이다.

어떻게 복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가 군대에 가 있는 사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쑥대밭'이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가 버닝썬 사태로 연예계를 은퇴했고,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격이던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도 원정도박 혐의 등 각종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같은 소속사의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도 마약 의혹으로 팀을 탈퇴했다.
다음달 빅뱅의 태양과 대성이 군 복무를 마치지만 빅뱅의 완전체 활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소집해제된 빅뱅의 맏형 탑은 마약 스캔들로 복귀 가능성이 불투명하며, 대성은 군 복무 중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유흥업소 불법영업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드래곤이 빅뱅으로 활동을 이어갈지, 솔로 가수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주춤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구원투수' 지드래곤을 앞세워 회복을 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