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7개월째 한 대학병원을 두려움에 떨게 한 환자의 보호자 진 씨, 그가 병원을 떠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본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들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를 체크하러 병실 1111호에 들어가는 과정은 까다로웠다. “간호사 ㅇㅇㅇ입니다” 라는 관등성명을 대고, 문 앞에서 환자의 보호자인 아들의 허락이 떨어져야만 병실에 출입할 수 있었다.
어렵게 마주한 환자에게 의료행위를 할 때는 ‘나의 동의 없인 아무것도 하지 말라’라는 아들의 간섭 아래 정해진 시간과 자세 심지어 환자가 기대는 침대 상체의 각도까지 맞춰야 했다.
7개월 전 폐렴 증세로 입원한 70대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왔다는 아들 진춘배 씨(가명)는 이미 모든 치료가 끝났는데도, 보호자의 동의 없인 퇴원이 불가하다는 점을 방패 삼아 병동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진씨는 응급환자를 보고 있는 당직 의사를 당장 데려오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의료진이 진료를 거부한다’라며 바로 경찰을 부르곤 했다.

병원에서 진춘배 씨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는 이는 의료인뿐만이 아니었다. 여느 날처럼 정해진 새벽 6시에 맞춰 환자를 닦이러 온 간병인을 환자를 씻기는 물소리에 잠에서 깬 진 씨가, 욕설을 퍼부으며 화장실에 감금시켜 버렸다. 갇혔던 그 날 이후, 간병인은 한동안 일을 쉴 정도로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들도 불안에 떨었던 건 마찬가지다. 불조차 마음대로 껐다 켰다 할 수 없는 1111호에서, 사람들은 혹여 그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같은 병실에서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하나 둘 병실을 떠났고, 5인실인 1111호에 남은 사람은 이제 진 씨와 그의 아버지뿐이다.
아들은 왜 계속 아버지의 퇴원을 거부하며 병원에 남아있고 그에게 어떤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지 29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파헤쳐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