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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10년째 안치실에 방치된 의경 시신…부모 '군 가혹행위' 주장

▲'실화탐사대'(사진=방송화면 캡처)
▲'실화탐사대'(사진=방송화면 캡처)

10년째 시체 안치실을 떠나지 못하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실화탐사대'에 소개됐다.

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10년간 냉장상태로 있는 남자의 사연을 심도 있게 추적했다.

제작진은 2010년 5월 5일부터 10년 동안 병원 영안실에 있는 시신이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의 당시 나이는 21세였으며, 사망 당시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그는 복무 3개월 만에 투신해 이 병원으로 왔다고 전했다.

그런데 10년 동안 안치돼 있는 그에겐 가족이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가족이 안치를 상담 받은 후 장례 절차를 밟지않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사망한 아들이 아버지 밑으로 건강보험이 피부양자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고인의 가족이 아직까지 사망신고를 안했다는 것을 뜻했다.

10년 동안 안치료만 2억여 원이 누적됐다. 병원 측은 시신 인수와 안치료 소송을 진행했지만 부모는 반응이 없었고, 장례를 계속해서 거부했다. 장례를 권하는 병원 관계자에게 폭언, 폭설까지 했다. 병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안치료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부모는 끝까지 장례를 거부했다.

제작진은 긴 추적 끝에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는 "아들이 투신한 이유와 원인이 있을 것 아니냐. 그런데 경찰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것이 밝혀지지 않아 시신을 못 찾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한 판결문에는 아들이 입대 전부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이를 부정했다. 당시 부검 결과 보고를 받은 전 국과수 원장은 법의학적으로는 가혹행위나 구타 등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내 군 생활 경험 등으로 미뤄봤을 때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심이 풀려야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는 아들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군 사망 사고 진상규명 위원회에 의뢰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고 그 후에는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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