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된 EBS1 '극한직업'에서는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에서 동물들의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1978년 6월 10일 개원한 전주의 한 동물원은 3만 8천여 평에 61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산다. 동물마다 서식지, 먹이 등 특성이 다양하기에 사육사는 동물 복지를 위해 더욱 바빠진다.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사육사들은 각자 맡은 동물들의 사육장을 청소하는데, 코끼리 한 마리가 배설하는 양만 하루 120~140kg이다. 전날 먹다 남은 먹이와 배설물, 각종 이물질 등을 깔끔하게 치우지 않으면 발 건강이 중요한 코끼리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육사는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사육장을 청소한다.
수많은 물새가 모여있는 큰물새장의 청소도 만만치 않다. 약 700평 가량의 사육장은 130여 마리의 물새가 사는 공간인데 항상 물을 채워넣어야하는 물새장 특성상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물청소를 진행한다. 겨울에는 물이 얼고 여름에는 무더위 밑에서 일해야 하고 물로 인해 미끄러져 크게 다킬 위험도 있다. 동물들의 먹이를 준비하는 조리실은 하루 손질하는 과채류의 양만 80~100kg이다.
동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손질해야 하고 잘못 먹으면 동물들이 배탈이 날 수 있어 꼼꼼하게 살피고 세척한다. 호랑이를 신축 사육장으로 옮기기 위한 작전에 마취한 136kg의 호랑이를 옮기기 위해 동원되는 사육사만 십여 명이다. 옮기기 전 건강검진까지 진행한다.
사람이 건강검진 받듯 마취 과정에서도 꼼꼼히 호흡수를 체크하고 마취가 완전히 되면 엑스레이 촬영과 채혈까지 한다. 마취에서 깬 후 새로운 사육장이 낯선 듯한 호랑이, 지켜보던 사육사는 앞으로 호랑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건강하길 바란다고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항상 깔끔해 보여야한다. 그래서 ‘바큠’이라는 물을 빨아들이는 기계로 수조를 청소하고 기계로 청소가 되지 않는 아크릴 수조와 각종 모형은 직접 손수 닦는다. 청소가 끝나면 곧장 동물들의 먹이를 준비해야 하는데 중앙 수조에 들어가는 먹이의 양만 12KG이다.
새우, 꽃게, 전어, 오징어, 바지락 등 다양한 먹이를 생물들의 입 크기에 맞게 손질한다. 특히 바지락은 얼룩매가오리가 먹는데 어린 개체가 있어 직접 하나하나 까서 급여해야 한다.
아쿠아리움에 수중생물만 있는 건 아니다. 반수생 동물인 작은발톱수달도 살고 있는데, 워낙 활발하고 장난이 많아 아쿠아리스트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달의 집에 깔아놓은 담요는 수조 깊숙한 곳에 자주 빠져 건진 뒤 세탁해 다시 깔아준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지내는 수달을 위해 얼음을 가지고 놀다가 녹으면 새우를 먹을 수 있게 행동 풍부화까지 진행했다.
또 다른 포유류 바다사자이다. 아침마다 몸에 이상은 없는지 아쿠아리스트가 꼼꼼히 살펴보는데 서로 신뢰감을 갖고 있어 바다사자는 아쿠아리스트가 자신의 몸을 살필 수 있게 입을 벌리고 팔을 들어 보이는 등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