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경찰, 형사 드라마에서는 비리를 색출하겠다며 시시콜콜한 것까지 물고 늘어지며 내사과 형사가등장해 시청자들의 화병을 유발하곤 한다. 영국 드라마 '라인 오브 듀티'는 바로 그 내사과 형사, 정확히는 더 큰 규모의 감시국(Anti Corruption)에서 비리, 부패 경찰을 수사하는 형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라인 오브 듀티'는 다른 드라마처럼 프로파일링을 하거나, 화려한 액션을 벌이며 범죄자를 추적 하는 장면은 없다. 수사 방법이 획기적이거나 기발하지도 않다. 오히려 다른 드라마처럼 시청자들의 화병을 유발하는 바로 그 방법을 그대로 쓰곤 한다.
하지만 비리 경찰을 수사하며 새로운 사실을 추적해 나가는 스토리와 함께 비밀경찰에게 닥치는 위기까지 한꺼번에 다루며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예상보다 훨씬 큰 재미를 주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스티브 아놋 형사(마틴 콤스턴)는 대 테러 특공대 리더였다. 용의자 체포 작전이 크게 실패해 민간인을 사살하고, 상관의 거짓 진술 요구를 거절했다 좌천돼 감시국으로 오게 된 인물이다. 사실 스티브를 반기는 곳이 많지 않았지만, 그의 도덕성을 높게 산 테드 헤이스팅스 경정(애드리안 던바)만이 그를 받아들였다. 도착하자 마자 받게 된 첫 임무는 바로 '올해의 경찰' 상을 수상한 토니 게이츠 형사의 먼지를 털어내는 것. 경찰 잡는 경찰이 된 것도 싫은데, 심지어 최고의 경찰을 터는 임무를 맡아 낙심한 스티브는 테드 헤이스팅스 경정에게 반하는 행동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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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헤이스팅스가 토니 게이츠의 부패를 확신했던 것은 이미 오랫동안 토니와 가까운 곳에서 토니를 지켜본 언더커버 비밀 요원 케이트 플레밍(비키 맥클루어)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니 게이츠가 2년에 한번 꼴로 각종 상을 휩쓸 수 있었던 이유는 쉽게 해결할 만한 사건만을 선택해 실적을 올리는 '래더링'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큰 문제가 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엄청난 예산을 배정받으면서 쉬운 사건만 해결하는 것은 정작 예산이 필요한 부서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티브는 수사기록을 계속 들여다보던 중, 큰 단서를 발견한다. 토니 게이츠가 처음엔 실적 올리기 꼼수로 시작했지만, 점점 갈수록 그가 범죄와 관련되어 있으며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며 수사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거대해 진다.
꼼수로 실적 올리는 데 열중하는 게 얄밉긴 하지만, 비리 경찰이라고 불릴 만큼 잘못한 건 없었던 인물. 끽해야 범인 잡아 주고 공짜 점심 얻어먹은 정도밖에 없었던 토니 게이츠 형사(레니 제임스)다. 하지만, 부잣집에 시집갔던 옛 애인 재클린 라버티(지나 맥키)를 다시 만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이번에 음주운전 또 걸리면 끝장이라며 울먹이는 재클린을 위해 차량이 도난당한 걸로 조작해 준 게이츠 형사. 그러나 그녀가 음주운전 중 사람을 치었다는 게 밝혀지고, 심지어 죽은 사람은 재클린은 지인이었다.
사면초가에 빠진 토니. 그는 필사적으로 숨겨진 배후 범죄조직에 대해 파악하며,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검사국 형사들은 계속 그의 뒤를 쫓으며 진실을 캐내려 하는데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시즌1에서 몰입도 있게 전개된다.
감시국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는 또 다른 인물은 시즌 2에서 등장하는 린지 덴튼 형사(킬리 호스)다. 경찰에 의해 보호 중이던 증인의 소재가 범죄자들에게 들통나며 급하게 다른 비밀 가옥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 그날 당직을 맡았던 린지 덴튼 형사는 무기도 없고 지원도 없이 동료 경찰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다. 차를 타고 이동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해 동료 경찰이 사망하고, 증인과 담당 형사가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된다.
감시국의 역할은 비리, 부패 경찰을 조사하는 것. 사전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유일한 생존자인 린지 덴튼 형사를 감시국이 인터뷰하게 된다. 동료 형사들의 무시와 강압적인 태도 속 린지 덴트 형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커다란 반전이 일어난다.
'라인 오브 듀티' 이어지는 시즌에서도 긴박감 넘치는 사건들과 수사가 이어진다. 시즌 1부터 한번 보기 시작하면 어느새 시즌 5 마지막 화까지 정주행해 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인 오브 듀티'의 가장 큰 매력은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며 끝없이 재미를 이어간다는 점. 용의자들이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덮으려 기를 쓰는 한편,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감시국의 형사들도 잘못된 판단으로 오해를 낳고 사건을 키우기도 하며 끝없이 반전을 만들어간다.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매 시즌 이어지는 명배우들의 명연기다. 매 시즌마다 바뀌는 주 용의자 역 배우들이 하나같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배우들로 캐스팅되며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즌 1 '워킹데드'의 레니 제임스, 시즌 2 '보디가드', '더럴스'의 킬리 호스, 시즌 3 '스포일러', 시즌 4 '미션 임파서블 2', '웨스트월드'의 탠디 뉴튼, 시즌 5 '스내치',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스티븐 그레이엄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시즌 6은 아직 주 용의자 캐스팅 소식이 없었지만, '트레인스포팅',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켈리 맥도날드가 경감 역으로 합류한다고 한다. 시즌 6를 기다리는 지금, 이 드라마를 강력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리뷰어 '과일장수'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