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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사는 고라니 형제, 화장실에서 볼일까지…자연으로 돌아갈 준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고라니(사진제공=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고라니(사진제공=SBS)
고라니 형제 ‘고니’와 ‘철수’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만나러 간다.

23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아파트에서 형제와 살고있는 고라니의 사연을 공개한다.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다"라는 엄마의 제보에 제작진은 사춘기 아들들이 말썽을 부리는 건가 싶었지만, 전혀 다른 고민이었다. 제보자가 가리킨 건 아파트에 살고있는 고라니 두 마리였다.

고라니 '고니'는 형 예준 군(15세)을, '철수'는 동생 예성 군(13세)을 각각 엄마처럼 따른다.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건 기본이고, 진한 애정표현까지 스스럼없다. 하지만 우유 먹이고, 목욕시켜 주는 등 온갖 육아를 도맡아 하는 엄마에게는 곁을 내주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이라고 한다.

카메라에 담긴 놀라운 장면은 고라니들이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본다는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 고라니답게, 우유를 먹고 나면 자연스레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을 본다. 산속에 있어야 할 고라니가 어쩌다가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된 것인지 알아봤다.

지난달 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간 친정 시골집에서 처음 만났다는 녀석들. 덫에 걸린 어미 고라니 옆에 새끼 두 마리가 탯줄이 달린 채로 울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안쓰럽게 여겼지만, 두 형제의 눈물 어린 설득 끝에 가족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아파트에서 함께 지낼 수 없기에, 가족들은 조금씩 철수와 고니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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