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영국의 액션 느와르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은 '10시간짜리 영화'라는 수식어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런던을 주름잡던 조직 보스의 죽음으로 촉발된 뒷세계의 권력 다툼을 그린 10부작 드라마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액션 시퀀스의 연출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갱스 오브 런던'은 지난 4월 영국 SKY에서 공개와 동시에 220만여 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영국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트렸다.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돌며 수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이 드라마는 최근 웨이브를 통해 국내 최초 독점 공개됐다.
이 작품은 런던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조직의 보스 핀 월리스(콤 미니)가 살해당하자, 조직의 후계자인 아들 숀(조 콜)이 복수를 다짐하며 시작된다. 범인을 찾기 전까지는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는 션의 명령에, 월레스 조직과 이해관계가 얽힌 여러 조직들 간의 갈등과 대립이 발생한다.
숀은 아버지를 죽인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복수를 이어나간다. 목격자를 거꾸로 매달아 불태우며 심문하고, 의심되는 조직의 본거지에 쳐들어가 수십 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궤멸시키는 등 복수에 눈이 먼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월리스 가문의 최측근인 두마니 가문의 에드(루시안 므사파티)와 그의 아들 앨릭스(파아파 에시에두)는 숀의 잔혹한 방식에 난색을 표한다. 이 둘은 숀의 폭주가 조직의 사업에 불이익을 가져오는 것을 막으려 하며, 점차 월리스 조직 내에서 분열의 조짐이 일어난다.
월리스 조직에 들어간 경찰 잠복 요원 엘리엇(소프 디리수)는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숀의 신임을 얻는다. 숀의 오른팔이 되어 범죄조직을 검거할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 위해 애쓰면서 그는 점점 조직의 어두운 면에 휘말리게 된다.
한편 숀의 어머니 메리앤(미셸 페어리)는 남편의 행적을 조사하던 도중 점차 숨겨진 사실들을 알게 되고, 핀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 또한 하나둘씩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산하 조직들 간의 대립마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화되는 상황에서, 월리스 조직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끝없는 의심 속에 빠지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런던 갱스터의 세계 속, 숀은 과연 아버지의 뒤를 물려받아 가문을 지키고 런던을 지배하는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혹은 그저 복수에 눈이 멀어 파멸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
'갱스 오브 런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액션이다. 드라마 사상 최고의 액션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화려하고 압도적인 액션이 매 화마다 펼쳐진다. 영화 '레이드' 등을 연출하며 독보적인 액션을 보여준 가렛 에반스 감독이 연출에 참여해 액션 대가로서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준다. 타격감 넘치는 격투 장면은 물론, 실제 총격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투까지 펼쳐지며 드라마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준다. 여기에 다른 작품에선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리얼리티 넘치는 액션 연기가 더해져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갱스 오브 런던'은 거칠고 잔혹한 암흑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내며 느와르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범죄조직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빈틈 없이 진행되며 엄청난 속도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 또한 숨 막히는 몰입감을 더한다. '블랙 미러', '피키 블라인더스' 등에 출연하며 차세대 영국을 대표할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 주인공 숀 역의 조 콜, '왕좌의 게임'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 메리앤 역의 미셸 페어리 등 출연진 구성이 화려하다. 또 주연배우들은 물론이고, 엑스트라 배우들의 연기마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실제 갱들을 데려와 출연시키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장면 하나하나마다 배우들의 비장함이 서려 있다.
영국을 강타한 대작 영드 '갱스 오브 런던'은 기존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자극적인 작품을 찾는 시청자들은 물론, 높은 작품성으로 미드/영드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만한 드라마이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갱스 오브 런던’ 열풍이 불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현원석'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