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은 그 시절, 우리의 모든 것이었던 친구와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잠자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들'은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들의 마음 속에 흐르는 감성을 섬세하고 사려깊은 눈으로 그린 뒤, 이를 특정 세대의 이야기가 아닌 모든 세대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영화는 언제나 혼자인 초등학생 4학년 '선'(최수인)이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설혜인)와 우연히 만나 단짝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학을 하면서 지아가 선을 멀리하자,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은 지아의 비밀을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로해버린다.
'우리들' 연출을 맡은 윤가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윤가은 감독은 "이야기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제가 어릴 적 너무 사랑했던 친구와 지금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고 교실의 역학관계 속에서 참담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라며 "감정이 날 것처럼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그걸 살려서 시나리오로 쓰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들이 보여준 놀라운 연기력이다. 세 배우 모두 처음 한 연기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을 준다.
감독은 캐스팅 즉시 배우들에게 연기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즉흥극, 심리상담 등으로 구성된 워크숍을 3개월간 진행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았다. 각자가 맡은 역할과 배경, 찍을 내용을 설명해주고서는 배우들이 각자 느끼는 대로 말하게 했다.
정해진 동선과 대사가 없는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담아내려고 카메라 두대로 동시에 촬영했다.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이 출연했다. 2016년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