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이 소백산으로 귀촌한 세 식구의 넉넉한 시골생활을 만나러 간다.
29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살기를 감행, 매일 함께 정 나누고 밥 나누고 살며 행복해진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충청북도 단양군, 아들 가람이를 자연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에 직접 귀촌할 곳을 2년간 알아보러 다녔다는 김태권 씨, 한선희 씨 부부. 소백산 자락에 이끌려 자리 잡고 생활한 지 어느덧 11년이 지났다. 적적한 시골에 내려와 외로울 법도 하지만, 세 식구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태권 씨의 오래된 고향 친구인 규석 씨. 한 달에 한 번 인천에서 단양까지 태권 씨의 집을 찾는다. 귀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규석 씨는 못 다한 시골의 삶을 태권 씨 집에서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규석 씨는 하고픈 게 얼마나 많은지 내려올 때마다 할 일들을 계획하고 내려온다. 그런 규석 씨가 온다는 소리에 기뻐하는 선희 씨.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규석 씨가 찾아오면 미뤄둔 일들을 금세 해치운다.
규석 씨가 이번에 계획한 일들은 예초기로 풀들을 정리하기, 계곡 가는 길에 돌계단 만들기, 지붕 칠하기. 여간 할 일이 많지가 않다. 태권 씨는 친구의 열정에 갑작스레 일이 늘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규석 씨가 고맙기만 하다. 일을 마친 뒤 시원한 계곡에 풍덩, 몸보신으로 백숙까지 완성됐다. 규석 씨는 시골에서의 삶을 부지런히 누린다. 이제는 규석 씨가 손님이 아니라 가족 같다는 태권 씨네. 흘러가는 대로 언제까지나 함께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 달에 한 번, 딱 일주일. 세 식구에서 네 식구가 되어 끼리 끼리 행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