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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부부 시신 훼손 유기 사건, ‘아동학대 피해 증후군’으로 발발된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표리부동)

▲'표리부동'(사진제공=KBS 2TV)
▲'표리부동'(사진제공=KBS 2TV)
‘아동학대 피해 증후군’으로 발발된 엘리트 부부 시신 훼손 유기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1일 방송되는 KBS2 '표리부동'에서는 아동학대가 초래한 잔혹한 범죄를 파헤쳐본다.

2000년 5월,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어느 공원에서 남녀의 토막 난 시신이 담긴 쓰레기봉투가 발견된 것이다. 시신은 지하철역, 동네 공원 쓰레기통, 음식물 수거함 등 총 11곳에서 발견된다. 토막 난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해병대 중령 출신의 남성과 신원불명의 여성임을 밝혀낸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이들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부부의 집을 찾아간 형사들을 맞이하는 건 그들의 둘째 아들 ‘박 군’이었다.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부모님의 부고 소식에도 잠깐 놀랄 뿐, 별다른 반응이 없는 박 군. 경찰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명문대에 재학 중인 둘째 아들 ‘박 군’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박 군의 존속살해 소식을 접한 그의 형의 충격적인 한마디는 “부모를 살해한 동생을 이해합니다”였다.

살인 사건은 6일 전 있었던 다툼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모와 다툰 박 군은 6일 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박 군의 행동을 신경조차 쓰지 않던 부모와 박 군의 사이는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존속살해’라는 참혹한 결말을 맞게 된다. 이 비극적 사건을 표창원과 이수정은 부동(不同)한 시선으로 분석한다.

▲'표리부동'(사진제공=KBS 2TV)
▲'표리부동'(사진제공=KBS 2TV)
박군의 범행 직후부터 22년째 박군과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이 있다. 박 군이 보내온 편지들에는 범행 전, 후와 현재 그가 어떤 감정으로 삶을 살고 있는지 자세하게 적혀있다.

부모에 대한 박 군의 원망과 분노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된다. 사랑받아 마땅한 유치원 시절부터 박 군은 맞으면서 시계 보는 법을 배웠고, 밥을 늦게 먹는다는 사소한 이유들로 행해진 폭행과 방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얼룩진 나날들을 보냈다.

2017년 2,200명 2018년 2,400명, 2019년 3만 명... 해마다 아동학대 피해자는 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아동학대의 무서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아동학대 피해자는 감정과 욕구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폭력성을 가지게 되는 ‘아동학대 피해 증후군’을 앓게 되고 그로인해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는 연쇄 반응이 나타난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호순과 탈옥범 신창원도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만 봐도 아동학대가 얼마나 큰 나비효과를 불러오는 지 알 수 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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