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광고 협찬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JTBC 새 토일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 주연의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임수호가 간첩이라는 점, 민주화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1987년을 시대 배경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간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글은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광고 협찬사들도 협찬 및 제작지원 취소 입장을 밝혔다. 기능성 차 브랜드 티젠은 지난 19일 오후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이슈에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면서 "티젠은 관련 드라마 제작과 일절 관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도평요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떠한 정치적 색깔도 없는 소규모 운영 회사"라며 "단순 제품 협찬 건에 응했을 뿐 이로 인한 금전적 이득과 협찬 홍보는 일절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도평요 측은 드라마 관계자에게 기업 로고 삭제 요청을 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패션 브랜드 가니송 측도 공식 SNS를 통해 "역사 왜곡으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드라마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사전에 고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에게 연락해 제품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을 접하고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철회는 바로 적용됐으나 화면에 노출되는 로고는 12회까지 편집 완료돼 바로 수정이 어렵다면서, 드라마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역사 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스전자 측 역시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마음 상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작사에 요청해 광고 중단을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