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캐스터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조작 논란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해명했다.
배성재는 지난 24일 온라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SBS '골 때리는 그녀들' 편집 조작에 관한 여러 논란들을 직접 해명하면서 "뼈 아픈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사과했다.
이날 배성재는 이전부터 '골때녀'의 조작설을 접한 바 있다면서 자신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기에 조작글을 웃어넘겨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됐던 지난 22일 방송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스코어와 너무 달랐고, 더군다나 내 목소리가 들어가 있었다"라고 했다.
배성재는 "골 순서를 편집한 건 사실이다. 제작진이 사과해야할 부분이다"라며 "문제는 나랑 수근이 형 목소리가 그 스코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목소리가 들어갔고 내가 녹음한 게 맞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사후 녹음의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배성재는 "그런 식의 추가 녹음은 1년 동안 '골때녀'를 만들면서 온갖 것들을 했다"라며 마치 축구 게임의 중계 멘트를 녹음하듯이 '전반전 시작합니다', '킥인을 합니다' 등 다양한 상황들을 미리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배성재는 "녹음실 가서 각 잡고 하는게 아니라 중계하다가 잠깐 타임아웃 됐을 때, 작가 혹은 모르는 막내급 피디가 쪽지 같은 걸 들고 와서 크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라며 녹음 과정을 밝혔다. 그는 "본방에 쓰이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고 그냥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는다. 1년 동안 그래 왔다"라며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고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설명하며 배성재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배성재는 "그곳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순서를 바꾼다거나 그런 걸 생각하기 어렵다"라며 지난 22일 방송된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의 경기가 흘러간 과정을 전했다.
그는 "(방송에 나온) 멘트를 녹음한 것 맞다"라며 "그게 거기(흐름 조작)에 쓰인다는 생각도 못한 상태로 기계적으로 갖다 준 걸 읽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뼈아픈 실수다. 더 집중했어야 했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편집의 순서가 조작이 됐을 때 거기에 녹음을 한게 되기 때문에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반성했다.
배성재는 편집으로 흐름을 조작한 건 있어도 승부를 조작한 것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프로그램에서 빠져도 상관 없다며 "선수와 감독은 진심이었고, 현장에서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다 보고 있었다. 절대 승부조작은 없었고, 결과를 바꾼 적은 없다. 그건 보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배성재는 자신도 '골때녀'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충격적이다. 누굴 비난하고 싶은 이런 생각 자체도 없고, 아무 말씀도 못 드리겠다"라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