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되는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타국으로 떠난 힘든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려움 가득한 이국에서의 학교생활
리자의 동생들, 미하일로와 아우렐리아는 스페인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족이 모두 첫 등교길을 함께 한다. 동생들의 표정은 긴장감에 사로잡혀 어둡기만 하다. 첫 수업인 미술시간이 되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준비물을 챙기지 못해 자가 필요했던 미하일로가 아무것도 못하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아이들은 미하일로를 돕기 시작한다. 쉬는 시간, 미하일로도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노력한다. 과연 미하일로는 낯선 스페인에서의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리자와 가족들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걱정이다. 참전 연령에 해당하는 아버지는 국경 인근에서 화물 트럭 운전 일을 하며 두 달 가까이 홀로 지내고 있다. 아버지와 영상 통화를 하던 중 헤르손이 러시아에 점령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곳에 고향을 지키겠다며 피란을 떠나지 않은 리자의 할머니가 남아 있다.
러시아의 점령 아래에서 하루하루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할머니도 피란을 떠나기로 뒤늦게 결심, 올가 씨의 친구들과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점령지 안의 검문소 몇 개를 통과하던 중, 마지막 러시아 검문소에서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리자의 엄마 올가 씨는 스페인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스페인에 온 지 일주일 만에 스페인어 수업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는 피란 생활에 올가 씨는 스페인에서 일자리도 구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더디지만 열심히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 올가 씨. 하루하루 스페인에서의 생활에 적응해하고 있다.
◆전쟁으로 친정 가족을 잃은 올가
올가 씨는 친정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다. 러시아 출신인 올가 씨는 남편과 결혼하며 우크라이나로 이민을 왔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고 올가 씨는 친정 식구들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부활절 퍼레이드를 보러 가는 길에 잠시 들른 바닷가에서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친정 이야기. 강인하게만 보였던 올가 씨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