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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쓰러진 엄마 기다리는 두 자매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사진제공=KBS 1TV)
'동행'이 아픈 아내와 두 아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가슴아픈 사연을 소개한다.

16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두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11월의 어느 날 아침 아빠 명덕 씨는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중 아내 지현 씨로부터 걸려온 다급한 전화.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던 아내는 짧은 전화를 끝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성 뇌경색까지 찾아온 아내는 현재 몸을 움직이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지도 벌써 8개월째. 그날 이후, 아빠와 가족들의 일상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5년 전, 큰맘 먹고 시작한 식당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으며 개인회생까지 하게 됐던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마트며, 부업이며 안 해본 일 없이 함께 고생해왔다.

작년에서야 겨우 빚을 청산하고,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힘들게 고생만 하다 쓰러진 아내를 보면 명덕 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아빠 명덕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최근 자재값이 올라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점점 늘어나고, 장마철에는 일을 할 수 없다.

매달 병원비며, 간병비로 들어가는 비용만 500여만 원. 한 달을 꼬박 일해도 아내의 치료비 마련이 쉽지가 않은데, 매달 30만 원의 월세와 생활비, 트럭 대출금까지. 나가야 될 비용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간다. 이미 병원비만 해도 벌써 두 달 치가 밀린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비보다도 아내의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아빠 명덕 씨다.

연년생 자매인 열한 살 나영이와 열 살 다영이 자매. 엄마가 아픈 뒤로 아이들은 스스로 하려는 일들이 늘었다. 빨래 널기며, 청소와 설거지 등. 능숙하진 않지만 아빠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고사리 손을 보태는 아이들. 아픈 엄마를 챙기고, 일하느라 힘든 아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아이들은 언제부턴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눌러 담기 시작했다.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달력 속 날짜를 하루하루 지워가는 아이들. 그렇게 지워 온 달력들도 어느새 올해의 반을 넘겼다.

아직 한창 엄마 손길이 필요한 나이의 아이들을 보며, 엄마의 빈자리를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게 미안한 아빠. 아이들 앞에선 최대한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썼건만, 슬픔은 감출 수가 없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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