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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하차 '동네 한 바퀴' 후임 이만기, 부산 해운대 미포 복국ㆍ해리단길 파운드케이크 가게ㆍ달맞이언덕 카페 화랑거리ㆍ송정해수욕장 민박집 찾는다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이 하차한 '동네 한 바퀴'가 후임 이만기와 함께 부산 해운대 미포 복국, 해리단길 1호점 파운드케이크 가게, 달맞이언덕 카페 화랑거리, 송정해수욕장 민박집 등을 찾는다.

23일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새 진행자 이만기와 함께 첫 여행지, 부산 해운대구로 떠났다.

◆내 삶은 내 것! 달맞이고개 도공의 일기(日記)

해운대의 명소가 된 달맞이 언덕을 걸으면 바닷길이 보인다.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은 꽃길로도 유명하다. 달맞이언덕 카페 화랑거리에는 13년 째 도자기공방을 운영한다는, 도공 신준식 씨의 정원이다. 예순이 넘은 그가 도자작가를 한지는 10년 남짓이다. 20대 때는 성악 전공 후 테너로, 30대 때는 영문학 전공 후 영어강사로, 40대 때는 프로 골프강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10년마다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있어도 10년마다 직업을 바꾸는 그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기찻길 옆 골목의 부활, ‘해리단길’에 가면

팔각지붕의 멋이 돋보이는 옛 해운대 역사(驛舍)를 지난다. 몇 십 년 전 어느 여름 날, 소년 이만기가 본 해운대의 첫 풍경이기도 하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이제 폐역이 된 역사(驛舍)는 사진처럼 남아 홀로 시간을 붙들고 있다. 끝이 잘린 철길을 지나 ‘해리단길’이라 쓰인 대형 간판을 발견한다. 아무 이름도 없던 이곳이 ‘해리단길’이 된 건 부산으로 시집 온 외지인 ‘경력단절여성’ 장은혜 씨의 안목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겐 낙후된 골목이었지만 한 사람에게는 보물섬 같던 해리단길 1호점, 파운드케이크 가게의 꿈을 맛본다.

◆변치 않는 바다처럼, 송정해수욕장 민박 거리

송정 해수욕장을 걷다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명문 씨를 만난다. 송정 토박이로, 육십 평생 단 한 번도 외지에 나가본 적 없는 그는 살아있는 동네의 역사. 개발로 전통 민박집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양한 숙박업소들이 생기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그는 늘 푸른 바다처럼, 변치 않는 게 있었으면 싶었단다. 그래서 그의 민박집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래된 민박집에서 추억을 덧입히는 아들, 딸 같은 손님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손주 사랑’ 해녀 할머니와 내 고향 청사포

해운대에는 작은 어촌마을 청사포가 있다. 친언니 셋을 따라 열여덟, 바다 세상을 봤다는 김복순 어머니를 만난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 청사포를 떠나 시내로 갔던 젊은 날. 한량 남편을 만나 나이 마흔에 다시 해녀복을 꺼냈던 아픈 날. 잠든 모습만 보다 훌쩍 자라버린 자식들, 그 자식이 남긴 손주를 키우며 얻는 행복한 날. 그 모든 날이 어머니에겐 파도 속 잡아 올린 보석이었다. 이만기는 해사하게 웃어 보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본다. 작은 손, 보물을 끌어올린 그 손이 참 단단하다.

◆형을 그리며 산동네 반여동을 지키는 이발사

장산의 끝자락부터 시작되는 반여동에서 이만기는 웃음이 가득한 동네 사랑방, 한 이용원을 방문한다. 40년 전, 맨손으로 반여동에 와 옛 꿈을 이룬 일흔 넷 이발사가 그를 반긴다. 조실부모 후 형 밑에서 힘들게 기술을 배웠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부모 같던 형 곁에 돌아가지 못했던 권오진 씨. 그는 이제 만날 수 없는 형 대신 그의 꿈을 이뤄준 ‘반여동 동네 형’들에게 못 다한 사랑을 베푼다. 동네를 떠나기 전, 이만기가 오래된 이용원 앞에 선다. 말로는 다 못할 뭉클한 정이 오래도록 그를 배웅한다. ​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부산 (사진제공=KBS 1TV)
◆큰아들의 빈자리를 채워내는 모자(母子)의 복국

고향 청도에서 시집 와 거친 해운대 여장부가 된 정금조 씨와 그의 아들 장민석 씨도 해운대 미포에서 오랜 세월 복국을 끓였다. 정금조 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경제활동이 어려워지자 어린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해본 적 없는 횟집 일에 나섰다. 하지만 큰 아들이 서른을 못 넘기고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마음에 큰 응어리가 생겼다. 작은 아들인 장민석 씨는 그런 어머니의 아픔과 자책을 헤아리고 또 이해하며 묵묵히 어머니 곁을 지킨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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