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극장 단짝' 순천 상적암 산공스님과 8마리의 반려동물의 행복한 산중일상을 전한다.
23일 방송되는 KBS1 '동물극장 단짝'에서는 금생에서 맺은 인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산공 스님과 8마리 반려동물과의 암자 생활이 펼쳐진다.
전라남도 순천의 작은 암자, 상적암에 산공 스님이 산다. 홀로 깊은 산 속에서 수행하려면 적적할 법도 한데 어쩐 일인지 암자는 매일이 시끌 시끌하다. 바로 7마리의 반려견과 1마리의 반려묘 때문이다. 애교쟁이 반려묘 진이부터, 천방지축 문수, 보디가드 진돌이와 보문이, 시현이, 보현이, 6개월 전 뱀에 물린 채 발견된 모후와 산이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모여들었지만, 수행보다는 스님과의 수다에 더 열심이다.
스님은 손수 이룬 정원을 직접 관리한다. 아침부터 물수레에 물을 채우고 앞장세우는 건 스님의 단짝 ‘문수’다. 스님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는 문수는 스님과의 꽃길 산책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데, 지켜보는 스님 마음도 흐뭇하다. 이렇게 매일 발 맞춰 걷다보니, 이젠 문수 표정만 봐도 속마음이 읽히고, 문수 발바닥에 새겨진 하트도 보인다. 도란도란 대화하며 수레를 끄는 문수와 스님의 모습이 동화 ‘플랜더스의 개’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것 같이 아름답다.
새벽 예불 드리랴, 정원 관리하랴 잠시도 쉴 틈 없다는 스님. 8마리의 반려동물까지 챙기느라 정작 당신 몸 챙길 여유는 없다. 그런 스님을 곁에서 보필하는 건 역시나 반려동물들. 든든한 첫째 진돌이는 스님이 새벽 예불을 드릴 때 그림자 수행을 하고, 유일한 고양이 진이는 스님이 승복 수선을 할 때 애교를 부리며 스님을 잠시 쉬게 만들어준다. 스님은 그런 녀석들을 보며 ‘나만큼이나 녀석들도 나를 헤아리는구나’ 생각한다고. 그 마음이 기특하고 고마워서 손길 한 번 더 주고, 말 한 마디 더 건네게 된다. 녀석들과 스님을 하나로 묶는 건 서로를 향한 애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