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공개 이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선악의 경계를 오가며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보여준 강길우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반드시 장학사가 돼야만 했던 김수한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천식으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버지에게, 집안을 온통 꽃으로 가득 채운 채 아버지의 숨통을 조인 것.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버지를 향해 다가가는 김수한의 느릿한 목소리는 간담을 서늘케 하며 강력한 몰입도를 완성했다. 물려받은 시계를 싸늘한 주검이 된 아버지의 손목에 채워둔 행동은 보는 이들에게 기괴함과 섬뜩함을 전했다.
이렇게 강길우는 다정하고 선한 미소 뒤,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된다면 아버지라 하더라도 가차 없이 죽일 수 있는 악마 같은 내면을 숨긴 김수한을 온전히 빚어내며 다시금 대중에 새 얼굴을 꺼내놓았다. 미세하게 일그러지는 표정과 목소리의 완급조절, 광기 어린 눈빛은 안방극장에 극강의 긴장감을 안겼다. 온 생을 걸고 오랜 시간 복수를 설계해온 문동은의 판 위 장기 말이 되어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인 그의 연기에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깊이 있는 캐릭터 이해력과 해석력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연기 궤적을 선보이고 있는 강길우의 행보에 단연 대중의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강길우가 출연하는 ‘더 글로리’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